金, 한덕수 '오염수' 발언에 "국민 감성 반영 못해"
박성중 "李, 보수사칭"…윤재옥 "계속 그런 기조"
한국갤럽…부정평가 김기현 57% vs 이재명 60%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와 김재원 최고위원이 중징계를 받고서도 '자숙'하지 않아 도마에 오르고 있다.
두 사람은 앞다퉈 방송 패널로 나서 정부와 당을 신랄히 비판했다. '내부총질'을 해댄 것이다. 그것도 여당이 눈엣가시로 여기는 KBS에 출연해서다.
대통령실과 정부는 KBS 수신료 분리 징수를 추진중이다. KBS는 "방송장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당내에선 두 사람 언행에 대한 우려와 불만이 쌓이는 분위기다.
김 최고위원은 16일 KBS 라디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저격했다. "한 총리가 국회에 나와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수를 마실 수 있다'고 발언한 건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그는 "차라리 '10년 동안 고여있는 바닷물을 내가 왜 마시냐'고 좀 세게 말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답변 자체가 국민들의 감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생각"이라고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5·18, 전광훈 목사 관련 논란 등으로 당원권이 1년 정지된 상태다.
이 전 대표는 전날 밤 KBS TV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토론을 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의 핵심 피의자다. 검찰 수사 대상과 방송하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다.
이 전 대표는 한술 더 떠 송 전 대표 못지 않게 여당을 두들겼다. 마침 출범 100일을 맞은 김기현 대표 체제를 "죽은 정당"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김 대표가 '당내 분란을 종식시키고 안정화했다'고 자평한데 대해 "분란이 아니라 저는 길 가다가 차에 치인 거고 피해자 입장에서 제가 반성해야 될 건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사실 안정화라는 표현을 썼지만 '당이 죽었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당의 주체적인 활동을 하는 것이 보이지 않는다'라는 얘기가 있다"고 전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당의 대응도 문제삼았다. 이 전 대표는 "여당은 대통령과 정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협력하는 관계지만 또 한 쪽에서 입법부의 일원"이라며 "그걸 망각하고 오염수 논란이 터졌을 때 여당이 (처리수 용어 논란 등) 이상한 역할만 맡는다"고 꼬집었다.
진행자가 "당에 의원님들이 많다. 자존심이 없다는 것이냐"고 묻자 이 전 대표는 "방금 말 다 했다. 자존심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송 전 대표는 "(김기현 대표는) 존재감이 없다"고 거들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도 겨냥했다. 현 정부 외교 정책을 비난한 싱하이밍 중국 대사가 "위안스카이 같다"는 윤 대통령 발언을 걸고 넘어졌다. 이 전 대표는 "외교라는 건 말 한마디 한마디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싱 대사가) 위안스카이 같다면 윤 대통령은 그럼 뭘 하는 것이냐. 위안스카이는 '고종'을 압박했다"고 비유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박성중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기만쇼'를 국민들이 지켜보도록 KBS가 의도적으로 기획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내부총질을 남발하는 이 전 대표를 패널로 불러 방송을 진행했다"면서다.
박 의원은 "이 전 대표는 좌파패널과 다를 게 없는 '보수사칭패널'로 국민에게 유명하다"고 몰아세웠다. 원내대책회의에선 "보수를 사칭하는 이 전 대표를 KBS는 대체 왜 부른 것이냐. '좌파본색' 아니냐"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그 분(이 전 대표)은 계속 그런 기조로 얘기해오셨고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 공정미디어위가 KBS 방송 전 이 전 대표 섭외를 취소하라는 성명을 발표하자 이 전 대표는 "모든 방송 섭외에 예외 없이 응하기로 했다"고 반발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아 김 대표 체제와 의원들이 지지율 제고와 당 이미지 개선에 공들이고 있는데, 징계받은 두 사람이 훼방꾼 노릇을 하고 있다"며 "지도부와 친윤계 내부는 부글부끌 끓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식이라면 이 전 대표가 공천 기회를 걷어차는 격"이라며 "당원들이 결사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까지 쓴소리를 내는데 대해 친윤계에선 "가뜩이나 말이 많아 요주의 인물인데, 언제 터질 지 모르는 골칫거리가 생겼다"는 불안감이 엿보인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민주당 지지율은 34% 동률을 기록했다. 2주 전 조사와 비교해 각각 1%포인트(p) 내리고 2%p 올랐다.
당 대표 역할수행 평가에서 김 대표는 긍정평가 29%, 부정평가 57%였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긍정평가 32%, 부정평가 60%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살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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