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MLB 생산 기업 '이수페타시스' 급등
주가 단기 상승세에 경계심 확산…'중립 의견' 주식시장에 챗GPT발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불고 있다. 대표 주로 꼽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에 관심이 몰리는 가운데 세계적인 빅테크 기업들의 상승 랠리도 주목을 받고 있다. 월가에서는 가장 큰 AI 수혜주로 빅테크 기업 5곳을 지목했다.
최근 애플 주가는 사상 최고치(183.79달러)를 기록, 시가총액 3조 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해 1월(182.01달러)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최고 주가다. 13일(현지시간)엔 소폭 하락한 183.31달러로 마감했다. 시총은 약 2조8900달러에 달해 3조 달러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메타·알파벳·아마존은 완연한 상승세다. 이들 기업은 이날 모두 상승 마감했다. 전 거래일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44포인트(0.74%), 메타는 0.27포인트(0.10%) 각각 올라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알파벳은 사흘간 오름세를 타고 0.19포인트(0.15%) 상승했다. 아마존은 0.09포인트(0.07%) 올라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CNBC에 따르면 투자은행 니담은 AI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을 종목으로 △알파벳(구글 모회사)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메타 플랫폼스를 꼽았다. 시장 지배력을 감안할 때, AI 모델을 구축·유지해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갑자기 치솟는 주가에 경계심도 확산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국제투자은행 UBS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변경했다.
데이비드 보그트 연구원은 "전 세계 시장에서 아이폰 수요가 애플의 성장세를 견인할 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조정 이유를 밝혔다.
생성형 AI에 관한 경고도 나온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이자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레이 달리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의 혁신 가능성과 오용 위험을 동시 주목했다.
달리오는 "(AI 기술은) 엄청난 생산성을 창출하거나 해를 끼치는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AI를 최대한 잘 활용할 수 있는 회사는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증시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외에 중소형주 '이수페타시스'가 강세를 보이며 AI 수혜주로 뜨고 있다.
14일 이수페타시스는 전 거래일 대비 3.04% 오른 1만8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장중 최고가 2만450원을 찍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SK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 1만8000원을 훌쩍 상회한 수치다. 주가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한 지난달 16일 종가(9350원)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수페타시스가 주목받는 건 '고다층 메인보드 기판(MLB)'을 AI 가속기(반도체)를 생산하는 구글 등 세계적인 대형 업체에 공급하기 때문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전자제품 핵심부품 인쇄회로기판(PCB) 생산 업체인데, 그 중에서도 PCB를 여러 개 쌓아 올린 MLB를 전문 생산한다. MLB는 AI 가속기 생산에 필요하다. 생성형 AI 열풍으로 대규모 연산 처리가 가능한 AI 가속기 수요가 늘어난 상태다.
구글이 지난 3월 대화형AI 서비스 바드(BARD)를 출시하면서 이수페타시스의 구글 수주 물량이 확대된 것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 수주도 증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선 이수페타시스의 성장세를 전망하고 있다. 권태우 DS투자 연구원은 "견조한 수주에 기반한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중장기적 업황 회복 등을 고려하면 수주가 지속 발생할 여지가 다분하다"고 평가했다.
미중분쟁으로 인한 반사수혜도 수요 증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권 연구원은 "미주 고객사들의 비중국업체 선호에 따라 제품 공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향후 이익 개선 기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이수페타시스 종목은)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은 팔고 있는데 개인만 열심히 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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