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기준 손보사 '빅5' 손해율 76.8%
자동차보험료 인상 가능성 제기되나…"사실상 불가" 세계기상기구(WMO)는 올 여름 태평양 수온이 급상승하는 '슈퍼 엘니뇨'의 발생 가능성을 60%로 전망했다. 폭우나 태풍이 발생되면, 자동차나 주택 침수 등 피해가 커진다.
기상청도 최근 발표한 3개월(6~8월) 기상 전망에서 올 여름 엘니뇨가 발생해 한반도 부근에 저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서 남쪽에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돼 7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6월과 8월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 50%, 더 많을 확률 30%이고 7월은 각각 40%씩이다.
엘니뇨는 중태평양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 대비 0.5도 이상 높은 상황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8일 "폭우를 비롯해 폭염, 태풍 등 자연재해는 각종 손해보험의 손해율 상승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의무보험이라 가입자 수가 약 3600만 명에 달하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염려된다"고 지적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사고 발생 시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 등 기타 비용을 보험료로 나눈 값이다. 지급보험금이 늘어날수록 손해율도 올라간다.
실제로 지난해 8월 폭우로 침수차량이 대거 발생해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에 육박한 88.3%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8월 대비 7.8% 포인트 높은 수치다. 보험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80%대 초반까지를 흑자 마지노선이라고 본다.
지난 4월 기준 빅5 손보사의 누적 손해율은 76.8%를 기록했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 77.2% △현대해상 77% △DB손해보험 76.8% △KB손해보험 76.8% △메리츠화재 76.4%로 나타났다. 현재까지는 흑자 행진이지만, 이상기후가 발생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는 기존 보험사가 경험하고 축적해오던 데이터의 활용성을 떨어뜨린다"고 우려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상기후로 자동차 사고율이 상승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동반상승할 것"이라며 "각 보험사별 손익 영향은 200억 원 내외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험사가 자동차보험료 인상으로 손해율 상승에 대응할 순 있지만 보험업계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고개를 젓는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많은 강수량 전망으론 자동차보험 인상을 검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면서 "금융당국이 허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라 가격 동향에 금융당국이 민감하다. 금융당국은 항상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자제하고 인하에 적극적일 것을 권고하곤 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권고지만, 금융당국 권고를 무시했다가 더 험한 꼴을 볼 수 있기에 다들 따른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양호하게 나오다 보니 오히려 자동차보험료 인하 시그널을 받고 있다"며 "당국 압박에 지난해에도 자동차보험료를 두 번이나 인하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보험산업에 '기후 리스크'라는 새 변수가 등장한 만큼 보험사와 금융당국이 협의를 통해 자동차보험료를 결정해야한다고 주문한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기후 리스크는 보험산업의 새로운 위험 요소로 자리잡았다"면서 "물가지수에 자동차보험료가 포함되기 때문에 쉽사리 인상하기는 어렵지만, 불가피할 경우에는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이 협의해 자동차보험료를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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