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1금융권보다 높은 금리 '취약' 유리한 조건에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대환대출 비교 플랫폼'이 본격 가동되면서 '대출 갈아타기'가 한창이다. 1금융권보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카드사, 저축은행 등 2금융사들은 우량고객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은행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사 등에서 기존에 받은 신용대출 정보를 조회해 유리한 조건으로 한 번에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가 개시됐다.
이날 낮 12시 30분까지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금융회사 간 약 216억 원의 대출자산이 이동했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금융소비자가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 앱으로 대출상품을 비교하고 낮은 금리 등 더 유리한 조건의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갈아타기가 가능한 대출은 53개 금융사에서 받은 10억 원 이하의 직장인 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보증·담보 없는 신용대출이다.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전부터 2금융권은 걱정이 컸다. 대환대출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들이 한눈에 금리 수준을 비교할 수 있는데, 2금융권이 1금융권보다 전반적인 금리가 높아 금리 경쟁에 밀릴 수 있어서다.
이날 대환대출 플랫폼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4월 신용대출(서민금융 제외) 평균 금리는 5.23~5.78%였다.
저축은행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13.48~19.74%로 은행보다 훨씬 높은 편이었다. 그 중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19.74%로 가장 높았고 세람저축은행(18.66%), 삼호저축은행(18.65%) 순이었다. 반면 △하나저축은행(13.48%) △한화저축은행(13.61%) △키움저축은행(14.24%)은 낮은 편에 속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은 대부분 중저신용자이기 때문에 대환대출을 통해 시중은행으로 넘어갈 가능성은 낮다"며 "대환대출 플랫폼에 문의는 해볼 수 있겠지만 시중은행에서 흡수를 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카드사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평균 금리는 12.87~15.62%로 저축은행보다 낮았지만 1금융권보다는 높았다.
BC카드가 15.62%로 가장 높았고 롯데카드(14.56%), 하나카드(14.27%) 순이었다. 현대카드는 12.87%로 가장 낮았다. 우리카드(13.51%)와 신한카드(13.78%)가 낮은 편이었다.
카드사는 중도상환수수료가 없어 대환대출 이용이 더 쉽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우량고객이 이탈해 수익성과 대출 건전성이 악화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연하게도 1금융권의 금리가 2금융권보다 낮아 우량차주는 1금융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2금융권 차주는 1금융권 차주보다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1금융권으로 이동이 클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대환대출 플랫폼으로 여러 금융사의 대출 금리를 한번에 파악 가능해 금융 소비자들의 대출 이동이 활성화될 것"이라면서도 "1금융권과 2금융권은 차주 특성이 아예 다르므로 2금융권에서 1금융권으로 이동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 교수는 "은행 전반적으로 연체나 대출 부실화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1금융권에서도 무리하면서까지 2금융권 차주들을 흡수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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