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국민 밉상됐는데도 강성 초선들, 지원부대 자처
개딸 향한 구애…총선 공천 위한 경선서 당심 관건
與 하태경 "코인 교환으로 자금세탁…30억 쥐는 것"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일부가 무소속 김남국 의원을 줄곧 감싸고 있다. 김 의원은 거액 코인 보유 의혹으로 '국민 밉상'이 됐다. 그런데도 민주당 초선들은 '의리'를 지키는 모양새다.
양이원영 의원은 19일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로 인해 마녀사냥하듯 여론 재판이 이뤄졌다"며 김 의원을 두둔했다. 양이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김 의원 코인 투자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 갑자기 60억 원 얘기가 나오고 내부정보 이용한 것 아니냐, 뇌물 받은 것 아니냐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당에서도 제대로 조사하지 않은 상태로 탈당이 이뤄지고 막 넘어가버렸다"며 "김 의원 개인 잘못도 있겠지만 사실 우리 당과 우리 동료의원들 공동의 책임, 입법 미비의 문제도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 탓에 당이 '도덕적 파산'에 이르렀다는 비판도 적극 반박했다. "도덕이라는 기준이 시대의 상황에 따라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 "코인투자를 하는 국민이 600만 명 넘는데 우리가 코인 투자 자체를 비도덕적이라고 얘기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너무 깨끗한 척하면 오히려 그 기준으로 문제제기하는 정치적 집단으로 보여질 것 같아 더 조심해야 된다"고 했다.
비명계 진영에선 "궤변이다" "위법, 편법 질타가 쏟아지니 법이 잘못됐다고 몰아간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김 의원은 일거수일투족이 알려지는 등 여론의 타깃이 됐다. 5·18 기념식이 열린 전날 경기 가평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포착됐다는 목격담이 SNS에 공유될 정도다.
배승희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이거 김남국 맞죠. 가평휴게소에서 봤다고 (누군가) 보내주셨어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장을 올렸다. 이 사진에는 김 의원이 한 남성과 함께 차량 트렁크를 보며 얘기하는 장면이 담겼다. 김 의원은 편안한 복장이었다.
배 변호사는 "5·18에 어디 가니. 그리고 표정 좋네"라고 꼬집었다. 여야 의원 대다수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런 김 의원과 지원 부대인 양이 의원 등 민주당 초선들은 강성으로 평가된다. 당내 초선 모임인 '처럼회' 소속이다. 유정주 의원은 지난 14일 쇄신 의원총회 직후 페이스북에 "소명이 끝나기 전까지 기다리자. 제발이지 사냥하지 말자. 상처 주지 말자. 우리끼리라도"라는 글을 올렸다. 김용민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서민으로 남길 바라는 당이 아니다"라고 썼다.
당 안팎에선 초선들의 행태가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따내려는 '구애 제스처'라는 것이다. 공천이 걸린 경선에서 관건인 '당심'을 개딸이 좌지우지한다는 판단에서다.
친민주당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남국 지킴이'를 자처하는 초선에 대한 응원이 잇따른다. 이들이 대여 투쟁에 적극적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김 의원은 이날 이해충돌 우려가 있는 법안에 대해 대통령 거부권을 막는 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김 의원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자금 세탁' '입법 로비' 의구심이 예사롭지 않다. 김 의원 개인 뿐 아니라 이 대표와 민주당이 국민 불신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부채질에 열심이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김 의원이 지난해 시세 36억 원 상당의 위믹스 코인을 신종 코인 클레이페이로 교환한 것은 자금 세탁과 관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 의원은 "의원실에 들어온 제보에 따르면 코인 판에 자금세탁을 전문으로 하는 주가조작 세력이 많이 들어왔고 클레이페이가 그중 하나라는 것"이라며 "검찰은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2월 15일 위믹스 코인 51만여 개를 클레이페이 59만 개로 교환한 것이 알려졌다. 클레이페이 시세는 당시 1200원에서 3000원 이상으로 급등했다. 이우 급등락을 반복하다가 현재 300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김 의원이 공격적 투자를 하다가 큰 손실을 본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하 의원은 "김 의원이 클레이페이 투자에 실패한 것일까. 천만의 말씀"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김 의원은 36억 위믹스를 클레이페이로 교환하고 세력들은 일정한 수수료(제보에 따르면 20%)를 제하고 김 의원에게 현금으로 돌려준다"며 "자금세탁이 된 30억의 현금을 손에 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거래내역을 제출하는 게 코인 게이트를 풀어가는 시발점"이라며 김 의원을 압박했다. 조사단장을 맡은 김성원 의원은 경기 성남시에 있는 위메이드 본사를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도 왜 김남국 의원이 거래내역을 공개하지 않는지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해 위믹스가 추가 유통한 코인은 어디로 간 것인지, P2E(Play to Earn·돈버는 게임) 합법화가 절실한 업체와 단체의 로비용으로 사용됐는지 등을 물으러 왔다"고 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한국게임학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문제의 본질은 P2E 입법 로비"라고 재차 강조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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