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건전성 '빨간불'…현대카드 외 6곳 연체율 ↑

황현욱 / 2023-05-19 12:22:26
우리카드 0.56% ↑…7개 카드사 최대 상승폭
경기침체 지표 리볼빙 이월 잔액 증가세 주목
카드업계 "올해 생존 방점 두고 모니터링 강화"
카드사 연체율이 상승 추세다. 경기침체로 연체율이 더 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카드사들은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중 현대카드를 제외한 6곳(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모두 전년동기보다 올랐다.

카드사 연체율은 카드대금을 비롯해 △카드할부금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연체액을 총합한 비율이다. 

▲2022년 1분기, 2023년 1분기 전업카드사 7곳의 연체율 비교. [그래픽=황현욱 기자]

우리카드의 1분기 연체율은 1.35%로 전년동기 대비 0.56%포인트 올랐다. 7개 카드사 중 가장 큰 상승폭이다. 

롯데카드는 전년 동기(0.99%) 대비 0.50%포인트 상승해 1.49%를 기록했다.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1.37%로 전년동기(0.88%) 대비 0.49%포인트 올랐다. 국민카드는 0.79%에서 1.19%로 0.40%포인트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0.37%포인트 상승한 1.1%를 나타냈다. 하나카드는 1.14%로 0.17% 올랐다. 

현대카드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연체율이 떨어졌다. 올해 1분기 연체율은 0.95%로 전년동기보다 0.09%포인트 내렸다. 연체율 1% 미만은 현대카드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환대출이 포함된 1분기 연체율은 국민카드가 1.80%로 가장 높았다. 이어 △우리카드 1.65% △신한카드 1.62% △롯데카드 1.58% △하나카드 1.47% △삼성카드 1.24% △현대카드 0.85% 순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로 지난해 대비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 추이. [그래픽=황현욱 기자]

특히 경기침체를 나타내는 지표로 카드사들은 리볼빙 이월 잔액 증가세에 주목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리볼빙의 이월 잔액은 7조2150억 원으로 전년동기의 6조2419억 원보다 1조 원 가량 늘었다. 

리볼빙은 소비자가 사용한 카드대금 중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대출로 전환해 후일 갚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리볼빙 이월 잔액이 늘어난다는 건 곧 소비자들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후일 연체율 추가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건국대 금융IT학과 교수)은 "최근 고금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가계의 생계가 어려워지고 있어 취약 차주의 카드 대금이나 리볼빙에 대한 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3분기까지 이같은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카드사들은 과거 '카드대란'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연체율 관리에 힘써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올해 생존에 방점을 두고 여신건정성 관리는 물론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는데도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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