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남국 윤리위 제소할까…조응천 "이재명 '리더십 리스크'"

허범구 기자 / 2023-05-16 15:57:18
與, '金 공동징계' 제안…野 "당과 협의" 즉답 피해
趙 "사법리스크 문제 아냐…李, 제대로 결정못한다"
김종민 "윤리위 제소, 국민들 다 지켜봐 회피 못해"
李, 처럼회·개딸 눈치봐야…제소하면 반발 불가피
거액 코인 보유 의혹에 휩싸인 무소속 김남국 의원에 대한 국회 징계 여부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지난 8일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했다. 민주당도 공감하나 지도부가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의원 다수는 지난 14일 '쇄신 의원총회'에서 김 의원 윤리위 제소를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결의문에는 이 내용이 담기지 않아 당내 불만이 적잖다. 특히 "이재명 대표 반대로 빠졌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만만치 않다. 지도부는 부인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선 경선후보 시절인 2021년 9월 12일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행사장에서 당시 수행비서인 김남국 의원의 도움을 받아 어깨띠를 걸고 있다. [뉴시스] 

국회 윤리위 여야 간사는 16일 민주당 소속 변재일 위원장과 만나 윤리위 구성·일정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여야 공동으로 윤리위에 김 의원을 제소하자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당과 협의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리위는 17일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의 국회 본회의 연설 후 전체회의를 열어 간사와 소위원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변 위원장은 회동후 기자들에게 "국민의힘이 가급적이면 김 의원 건을 조기 상정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여야가 김 의원에 대한 공동 징계안을 오늘 중 발의하면 내일 전체회의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 의원은 "당에 절차가 있어 협의하겠다. 내일은 구성 절차까지 하자"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이해충돌방지법과 국회의원 윤리 강령 위반 혐의로 제소했고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요구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고심 중이다. 당 지도부는 자체 조사 결과를 우선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도부 대응에 대한 의원들의 반감은 쌓일대로 쌓인 상태다.

'돈봉투 의혹'에 이어 이번 코인 의혹에 대해서도 지도부가 '늑장 대처·감싸기 모드'로 일관해 화를 키웠다는 판단에서다. 두 사안은 당의 도덕성에 큰 타격을 입혀 내년 총선에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원들의 위기감은 상당하다. 

친명계는 그러나 김 의원 탈당을 '결단'으로 치켜세우며 엄호하고 있다. "윤리위 제소는 말도 안된다"는 게 이들 인식이다. 특히 김 의원이 속한 초선 모임 '처럼회'의 기류가 강경하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은 '김남국 지키기'에 들어갔다. 이 대표와 지도부는 이들 눈치를 살펴야하는 처지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지금 '사법 리스크'가 문제가 아니라 '리더십 리스크'다. 제대로 결정을 못 한다"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조 의원은 "김 의원은 이 대표의 최측근 7인회 아닌가"라며 "이런 사람이 비위에 연루된지 벌써 열흘 가까이 지났고 사태는 점점 커져가는데 진상조사단 발족한 것 외에는 맺고 끊는 게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 대표 리더십, 정무적 판단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도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원 제소가 결의문에서 빠진데 대해선 "이 대표의 주장으로 빠졌는지, 누가 이걸 빼자고 했는지는 모르지만 당 지도부의 태도가 상당히 미온적이란 느낌은 계속 받고 있다"고 했다. "윤리위 제소가 가능하다는 데 의원들이 거진 다 공감대를 이루고 있던 상황이었다"는 이유에서다. 

김종민 의원도 BBS라디오에서 "당 차원의 조사와 징계, 국회 차원의 징계, 윤리위 제소를 국민들이 다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회피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이 대표와 가까운 사이라 인간적으로 힘들더라도 '읍참마속'이라는 말이 있다"고 강경 조치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 대표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으며 절박감을 갖고 당을 혁신해 '당이 바뀌는구나' 하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계파갈등 조짐도 있어 지도부 고민은 깊어 보인다. 자체 조사 결과를 지켜보지 않고 윤리위 제소를 선택하면 친명계 반발 등으로 내분의 불씨를 자초할 수 있어서다.

당 진상조사단 소속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진상조사가 선행되고 사실관계 확인이 돼야 윤리위 제소 여부 결정할 수 있다는 전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상조사단이 김 의원에게 상세한 자료를 다시 한번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의원은 전날 늦게 진상조사팀에 전화를 걸어 "압수수색 방어권 행사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코인 의혹와 관련해 당 차원 조사보다 검찰 수사에 먼저 대응해야 한다는 얘기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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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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