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리분별 능력 많이 떨어져…욕들어도 싸다"
洪 "어쭙잖은 후배, 경우없이 대들면 용납 안해"
"간에 붙었다 쓸개 붙었다…난파선 쥐새끼처럼"
"중진 저질 행태에 중도층 이탈"…당내 "너무한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과 홍준표 대구시장이 '막말 배틀'을 벌이고 있다. 오가는 험구가 도를 넘어 막가는 형국이다. "팔푼이", "쥐새끼" 등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다.
하 의원은 3선 중진. 홍 시장은 당대표 출신. 무게 있는 둘이 치고 받으면 당 이미지는 망가진다. "모범이 돼야할 거물 정치인들이 저질 행태를 보이면 중도층이 다 떠난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안그래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30%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김기현 대표 체제는 반등 기회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하 의원과 홍 시장이 찬물을 끼얹고 있는 셈이다.
두 사람 사이는 이전부터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런데 홍 시장이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난 뒤 더 나빠졌다. 홍 시장이 대통령실과 여당을 비판한 게 하 의원을 자극했다. 홍 시장은 "윤석열 정권이 대부분 정치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통령실에 있다"고 말했다. 또 "당 대표가 좀 옹졸해 말을 잘 안 듣는다"고 했다.
하 의원은 16일 MBC라디오에서 "홍 시장이 당내 문제에 쓸데없이 자꾸 개입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팔푼이처럼 왜 자기집 험담을 늘어놓나"고 직격했다.
'팔푼이란 표현이 과한 것 아니냐'는 진행자 물음에 하 의원은 "정치적으로 모자란 행위다. 욕들어도 싸다"고 답했다. 이어 "본인도 대통령한테 날을 세우지 않겠다고 사실상 반성문을 썼다"며 "반성문을 썼으면 사과해야 하는데 자기 잘못에 대해 사과한 적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정치를 너무 오래 해 관성이 강해져 정치적 사리분별 능력이 많이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임기 말까지 발톱을 세울 일이 없을 것"이라고 썼다. 그는 "당내에서 어쭙잖은 후배들이 경우도 없이 대들면 그건 용납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 지도부와 하 의원을 겨냥해 "자신의 이익만 좇아 불나방처럼 권력 꽁무니만 따라다니는 하이에나 패거리 정치"라고 몰아세웠다. "부산의 모 의원처럼 간에 붙었다가 쓸개에 붙었다 하면서 정치 생명을 연명하는 것은 보기 추하다"고도 했다. 하 의원 지역구는 부산 해운대구갑이다.
이어 "나는 아직도 탄핵 이후 궤멸 직전의 당을 난파선의 쥐새끼처럼 배신하고 나가서 우리 당을 향해 저주의 굿을 하던 못된 자들을 잊지 못한다"고 적개심을 드러냈다. 탄핵 정국 때 당에 잔류했던 홍 시장이 하 의원의 탈당 전력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 의원은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합류했다가 2020년 미래통합당 시절 돌아왔다.
그러자 하 의원은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홍 시장님, 본인이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것도 용기"라며 "이제 보니 실명 비판하실 용기도 없으신 것 같다"고 받아쳤다.
홍 시장이 이 대표를 만난 다음날엔 "정치를 너무 오래 하시다 보니 분별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은 "대통령실이 정치력이 부족한 것도 팩트 아니냐"고 반격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김기현호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논란을 어렵게 정리하고 새 출발을 다지는 마당에 두 사람이 분란거리를 만들고 있다"며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윤 대통령과 지도부가 잘해도 중진들이 싸움질만 해대면 헛일"이라며 "총선이 다가오는데 지지율이 안오르니 큰일"이라고 우려했다.
하 의원은 방송 후 페이스북을 통해 "홍 시장님의 최근 발언을 비판하며 '팔푼이' 같다고 지나친 표현을 사용했다. 과한 표현을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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