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업체 "하자점검업체 일용직도 많아…건수 부풀리기 점검"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에 신축한 용현 경남아너스빌. 예비입주자들이 입주를 앞둔 지난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하자 여부를 확인하는 사전점검을 진행했다. 사용승인이 나고 지난 4일부터 입주기간이 시작됐지만 입주민들 다수가 입주를 미루고 있다.
입주민들은 1만6000여 건에 달하는 하자 발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지난 3일 지방자치단체에 하자점검을 요청하는 민원도 접수했다. 심지어 입주기간인 지난 6일엔 옹벽(조경용 담장)용 토사까지 붕괴돼 불안감을 더했다.
시공 관계자들은 하자점검 대행업체들에 눈총을 보내고 있다. 하자점검업체들이 사소한 점까지 하자에 포함, 사후수리를 요청하면서 인력·비용 부담이 급증했다며 부담을 토로한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요새 신축 아파트들마다 건설사들과 하자점검업체들 간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확산하고 있다. 최근 5년새 하자점검업체들이 우후죽순 증가하면서 입주민들이 제기하는 하자 확인 건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엔 광주 서구 재건축 아파트 염주더샵센트럴파크에선 하자건수가 5만5000여 건이 나와 시공사가 사회적 질타를 받기도 했다. 광주 의회에선 하자보수 여부를 철저하게 확인한 뒤 사용검사 승인을 하자는 논쟁도 벌어졌다.
시공업체들은 하자점검업체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광고하기 위해 사소한 것까지 트집잡아 하자에 포함한다고 여긴다.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 주로 참여한 건축업체 관계자 A 씨는 "하자 건수가 과거엔 1가구당 20여 건 안팎에 불과했는데 하자점검업체들이 나타나면서 200여 건으로 급증했다"고 전했다.
그는 "시공업체 측은 입주자 민원에 시달리는 지자체의 재촉도 받고 하자를 수리할 하청업체들도 동원하느라 애를 먹는다"며 "하지만 속앓이만 할 뿐, 입주민들이 제기하는 하자이므로 대부분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건축업체 관계자 B 씨는 "하자점검업체가 현장에 내보내는 점검직원들의 절반은 허위 경력자이거나 기본지식조차 없는 초보자"라고 지적했다.
반면 하자점검업체들은 업계 경쟁이 심해지면서 오히려 전문성을 더 높이려 노력 중이라고 강조한다.
하자점검업체 관계자는 "점검 직원들 대부분이 건축 관련 시공경력과 기술자격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점검장비도 발달 중이라고 했다. 주로 육안으로 판단하던 과거와 달리 열화상카메라·공기질측정기 등 비파괴장비들을 갖춘 곳이 대부분이란 설명이다. 사내에 점검기술연구소를 만든 업체도 있다.
KPI뉴스 / 박정식 기자 pj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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