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수수료 유료 가시화…커지는 소비자 피해 우려

황현욱 / 2023-05-11 15:44:45
카드사 수익성 악화 염려…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도
"삼성페이 수수료 부과 시 애플페이 도입할 것"
삼성전자가 카드사에 삼성페이와 관련해 맺었던 기존 수수료 무료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유료화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수료를 받는 애플페이를 의식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카드업계는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간편결제사들이 수수료 유료화에 나선다면 피해는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페이에 대해 별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기존 계약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카드사에 서면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삼성전자와 카드사가 맺었던 기존 계약은 오는 8월 만료되고 조만간 새로운 조건으로 신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협상은 통상 기존 계약 만료 3개월 전에 시작하므로 이달 중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카드사에 수수료 유료화 여부 등 구체적인 방침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페이 사용자가 삼성페이로 결제하고 있다. [황현욱 기자]

카드업계에선 지난 3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페이가 현대카드로부터 결제액의 최대 0.15%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삼성전자도 삼성페이의 수수료를 애플과 비슷한 수준으로 부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페이 수수료가 유료화할  경우 카드사 수익성은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가뜩이나 조달금리 상승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좋지 않는 터에 삼성페이 수수료까지 보태지면 여파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2012년 이후 3년마다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하고 있다.

▲신용·체크카드 수수료율 추이. [그래픽=황현욱 기자]

삼성페이의 누적 결제액은 지난 2월말 기준 219조 원에 달하는 등 높은 수준이다. 카드업계는 삼성페이의 수수료가 유료화한다면 삼성전자에 지급해야할 수수료를 연간 2000억 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삼성페이를 계기로, 다른 간편결제사들도 수수료를 요구한다면 수익 감소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페이가 수수료 부과를 시작하면 카드사의 비용 부담은 늘 수밖에 없다"며 "삼성페이 영향력이 절대적인 만큼 수수료로 인한 타격은 애플페이보다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간 현대카드를 제외한 카드사들은 수수료 걱정으로 애플페이 도입을 주저했는데 삼성페이가 수수료를 받겠다고 나선다면 애플페이를 도입하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페이 수수료 유료화로 인해 카드사들의 소비자 혜택이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카드사들이 늘어난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시키려할 것이란 관측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애플페이를 시작으로 삼성페이까지 간편결제 수수료를 받게 될 때 간편결제 시장에서 '수수료'는 트렌드화할 것"이라며 "수수료 부담이 커진 카드사들은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던 무이자할부 등 여러 혜택을 축소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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