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역사 소개…도수·공병반환금 변천사 전시
소주 전체 공정 공개…창문 너머 공장 내부 관람 가능
어린이·운전자 등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 "롯데칠성은 정수와 살균처리한 강릉 대관령 암반수를 사용해 깨끗하고 부드러운 소주를 생산할 뿐만 아니라 공장 앞 센터에서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일 롯데칠성음료 강릉공장에 위치한 '처음처럼'과 '새로'의 브랜드 체험관. 이곳에서 롯데칠성은 자사 소주 생산에 '대관령 암반수'를 활용한다고 강조했다.
롯데칠성은 오랜 자사 소주생산 역사를 자랑하듯, 브랜드 체험관에서 자사 제품의 변천사를 소개한다. 1926년 출시한 강원도 대표 소주 '경월'부터 1994년부터 현재까지 시중에 통용되고 있는 녹색 소주병을 선보인 '그린', 2001년 출시한 강원도를 상징하는 '산', 2006년부터 시중 유통 중인 '처음처럼' 등이 전시돼 있다.
소주 도수의 변천사도 볼 수 있다. 현재 처음처럼의 도수는 16.5도이지만, 2006년만 해도 20도였다. 이후 2012년 19도, 2018년 17도 등으로 도수가 점차 줄어들었다.
이날 공장에서 만난 최빈규 롯데칠성음료 주류 강릉공장 매니저는 "1990년대 후반쯤 저도수 소주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23도에서 22도, 21도 등으로 점차 내려가면서 젊은 층의 소비자들이 유입됐다. 부드럽고 마시기 편한 술을 선호하는 추세를 반영해왔다"고 설명했다.
과거 소주병들을 구경하다보면 공병반환금의 역사도 발견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경월 출시 당시에도 공병을 갖다주면 20원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린에는 40원 환불로 적혀 있다.
현재 공용병(녹색병 360ml)의 반환금은 100원이다. 가정이나 술집에서 음용 후 재활용으로 분류된 공병은 여러 경로를 거쳐 제조사에 유입된다. 세척을 거친 공병은 EBI라는 검사기를 거친다. 공병 내 이물이나 균열 등을 감별해, 정상적인 공병만 제조공정에 보내진다. 1개의 공병은 약 7번 재활용된다고 한다.
'처음처럼'과 제로슈거 소주 '새로'는 어떤 공정이 다를까
롯데칠성은 '처음처럼'과 제로슈거 소주 '처음처럼 새로'를 선보이고 있다. 새로는 지난해 9월 출시된 후 7개월여 만에 누적 판매 1억 병을 돌파한 제품이다. 소비자들에게 '부드러운 목넘김과 알코올 특유의 향이 덜해 마시기 편하다' 등의 평가를 받고 있다.
새로는 기존 소주 제품과는 달리 과당 대신 대체 감미료를 사용한다. 롯데칠성 소주는 저장탱크에서 정밀여과기를 거치는데, 새로는 배합공정에서 과당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보리와 쌀 증류주를 더해 소주 본연의 맛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롯데칠성의 소주 제품들은 제성탱크와 검정탱크를 거친 후 제품 여과기를 통과해 상수로 세병 후 공병검사(EBI)를 통해 주입하고 제품검사와 상표부착을 마치면 완제품으로 유통된다.
강릉공장에서는 프리폼 재료를 이용해 중소형 페트병을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 프리폼 내부를 세척·살균한 후, 가열된 프리폼에 공기를 주입해 병 형태를 만든다.
2층 견학로에서는 소주 제조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공장 체험관에서는 지하암반수 취수부터 여과기, 필터, 살균기, 희석, 탈취, 주정입고, 배합, 저장, 공병 입고 등의 상세한 전체 공정을 영상을 통해 접할 수 있다. 창문을 통해 공장 내부 관찰도 가능하다.
이날 공장 라인에는 수천 개의 병들이 바쁘게 옮겨지고 있었다. 롯데칠성에 따르면 강릉공장에는 분당 1000병씩 생산할 수 있는 병 라인 2개가 있는데, 라인별로 하루에 약 120만 병의 제품을 생산한다.
대관령 암반수 수원지가 눈 앞에…"어린시절부터 스며들겠네"
체험관의 하이라이트는 10층이다. 처음처럼과 새로에 들어가는 대관령 암반수 풍경을 그래픽으로 담아 어트랙션으로 표현한 공간이 마련돼 있다. '대관령 기슭 암반수를 만나기 위해 지하 암반 속으로 내려가는 투명 엘레베이터를 탄다'는 콘셉트로 3면으로 둘러싸인 영상을 시청하게 된다. 노약자 등의 경우 멀미 증상 발생에 대비해, 붙잡을 수 있는 안전바가 마련돼 있었다.
대관령 암반수 케이블 공간에 들어와 테이블에 착석하면, 각자 트레이를 제공 받는다. 이날 트레이에는 대관령 암반수, 처음처럼, 새로, 새로 모히또가 마련됐다. 안주들은 모두 강릉 지역 특산물로, 술과 페어링하기에 알맞은 맛이었다.
체험관 제작 총괄을 맡은 조항준 대홍기획 스페이스마케팅팀 수석은 "트레이, 기슭잔 등은 여러 작가들과 협업해 만든 것으로, 강원도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수공예로 제작해 미세하게 모양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체험자에 맞춰 프로그램을 마련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새로를 활용한 담금주 만들기'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때 담금주에 들어가는 재료에는 강릉 특산물이 주어진다.
운전자, 어린이·청소년에게는 술을 비알콜 음료로 대체한 트레이를 제공하거나, 어린이에게는 담금주 만들기 키트 대신 DIY 병 조명 만들기 키트를 제공하는 식이다. 어린시절부터 브랜드에 익숙해지도록 할 수 있는 전략인 셈이다.
롯데칠성은 강릉공장의 브랜드 체험관이 강릉 지역 관광명소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처음처럼·새로 브랜드체험관은 5월 중 사전예약을 받고 방문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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