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부동산 시장, 연준 금리인상 후폭풍 맞나

박정식 / 2023-05-04 17:26:11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한은 추가 인상 전망도
금리 상승에 주택 공급 감축·건설 경기 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00~5.2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에까지 후폭풍이 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3.5%다. 이번 인상으로 한미 금리 역전폭은 1.75%포인트로 벌어졌다. 지나친 한미 금리 역전폭을 우려한 한은이 추가 인상에 나설 경우 가뜩이나 침체 상태인 건설·부동산시장엔 심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서울 도심의 아파트 건설 현장.[UPI뉴스 자료사진]


국내 부동산시장은 대출 의존도가 커 금리 상승에 집값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자 부담이 가중될수록 주택 수요가 위축된다. 

시장이 부진할수록 재건축·재개발도 미뤄지면서 주택 공급이 줄고 건설 경기가 하락할 위험이 높다. 

공동주택 건설이 3년 안팎의 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주택 공사가 감소하면 향후 주택 시장이 회복되더라도 공급 부족난이 이어질 수 있다.

황세진 한국개발연구원  전문위원은 4일 "금리 인상이 주택건설 경기 회복을 방해하고 그로 인해 건설사들이 주택 사업을 미루면 향후 주택경기 부진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잇따른 금리 인상이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건설 경기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동안 버티기로 일관해온 '갭투자자'(전세보증금을 낀 주택 매수자)들도 금리가 더 뛸 경우 인내의 바닥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가뜩이나 역전세난이 심한 상황에서 이자부담까지 더 커지면 견디기 힘들다. 참다 못한 갭투자자들이 집을 급매로 내놓기 시작하면 집값은 추가 하락할 수 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집값을 좌우하는 금리 변동이 계속되면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건설부동산 경기 하락 추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박정식 기자 pj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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