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의 '미래형 대형마트' 베일 벗었다…정용진도 현장방문

김지우 / 2023-05-03 17:49:32
스마트팜, 참치 해체쇼, 치킨 로봇 등 그로서리 코너 강화
정용진 부회장 "고객에 대한 광적인 집중·공간혁신" 중시
리뉴얼 지속…오는 7월 킨텍스도 대대적 리뉴얼 예정
이마트의 '미래형 대형마트'가 베일을 벗었다. 6개월 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문을 연 이마트 연수점이 바로 그 곳이다. 매출 증가 효과를 확인한 이마트는 연수점에 이어 다른 매장도 리뉴얼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3일 이마트 연수점 수산 코너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김지우 기자]

3일 오후 3시경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 연수점에 방문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연수점에서 직접 채소를 재배해 파는 스마트팜과 야구장 라커룸을 본 뜬 테마광장,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트램폴린 파크, 전국 맛집을 유치한 미식 거리까지 매장 곳곳을 살펴봤다.

이날 정 부회장은 현장 경영에 대한 질문에 "이게 내 생활이다"라며 "매일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일주일에 한번은 이마트에서 장을 보고 밤늦게 집 앞 이마트24에서 담배를 산다. 주말에는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애들이랑 개 데리고 스타필드에서 놀다가 야구장도 간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장에 와보면 고객들에게 얘기도 듣고 인사이트도 생겨서 좋다"며 "이마트를 만들고 운영하는 건 우리가 전문가지만, 이용하고 사는 건 고객이 전문가다"라고 강조했다.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 집약한 '하이브리드 매장'

연수점은 이마트가 30년 간의 유통 노하우를 집약해 그로서리와 테넌트(독립 임대매장), 문화 공간 등을 한 곳에 모은 복합공간이다. 장보기부터 외식, 레저, 문화 활동이 모두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특히 그로서리 카테고리가 눈길을 끈다. 매장에는 스마트팜, 참치 해체쇼, 치킨 로봇 등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기존 연수점의 이마트 직영 공간을 줄이고 그로서리 매장을 확대했다. 이마트 직영 판매 공간은 기존 1만2561㎡(3800평)에서 5619㎡(1600평)로 줄였다. 그로서리 매장은 3867㎡(1170평)에서 4297㎡(1300평)로 확대했다.

이마트 직영 공간이 줄어든 대신 전문점·테넌트 규모는 5950㎡(1800평)에서 1만1570㎡(3500평)로 늘었다.

▲ 스마트팜(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로봇팔로 만드는 델리, 고객 맞춤형 손질 서비스 '오더메이드' 매대, 와인 매장. [김지우 기자]

스마트팜은 3주 간 기른 모종을 매장에서 한 달 간 길러 판매한다. 수산 카테고리에 마련된 참치 해체쇼는 주말에 진행한다. 수산물은 매일 오전 산지 직송하고, 생선의 경우 고객이 원하는 용도에 따라 손질도 해준다. 냉동 매대도 넓혀 12가지의 어종을 취급하고 있다.

고객 발길도 늘었다…매출도 '쑥'

지난 3월30일 리뉴얼 개장한 이후 고객들의 발길도 늘었다. 연수점은 리뉴얼 개장한 3월 30일부터 4월30일까지 약 한 달 간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18%가량 증가했다. 방문객 수도 23% 늘었다.

서울 성수동·수원 행궁동 등 유명 맛집 25곳이 입점한 '미식가'와 '플라워샵', '아로마샵' 등 체험형 테넌트를 적극 유치한 덕분에 F&B와 라이스프타일 테넌트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매장 리뉴얼에 대해 소비자들은 '깔끔하다' '볼거리가 많다'는 반응이다. 인천 연수동에 사는 허 모(50) 씨는 "기존 매장에 비해 훨씬 깔끔하고 좋아졌다"고 말했다. 

인천 논현동에 사는 박 모(40) 씨는 "깔끔해져서 좋긴 한데, 리뉴얼 전에는 카트를 끌고 다니기에 좋았는데 (리뉴얼 후) 매장 통로의 폭이 좁아져 사람이 많을 땐 다니기 힘들다"고 말했다. 

▲ 이마트 연수점 지하에 위치한 SSG랜더스 굿즈 매장. [김지우 기자]

인천을 연고지로 둔 신세계그룹의 프로야구단 'SSG 랜더스'를 활용한 마케팅도 한창이다. 선수들의 사진을 전시한 '랜더스 광장'과 지하에 위치한 '랜더스 굿즈샵'도 야구팬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연수점이 야구팬들에게는 성지처럼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대로 시너지가 나고 있는 셈이다.

이날 SSG랜더스 숍에서 만난 인천 영종도에 거주하는 함 모(28) 씨는 "랜더스 필드에 없는 물건도 비치돼 있어 종종 들르고 있다"며 "오늘 경기가 있어서 방문했다"고 말했다.

유아동 가족 고객을 위한 22개의 패션브랜드와 760㎡(230평) 규모의 키즈카페 '바운스 칠드런스파크'도 화제다. 바운스 칠드런스파크 매장 직원은 "주말 일 평균 100~130여 명 정도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뉴얼 박차…연수점 이어 킨텍스도 대대적 리뉴얼 예정

이마트는 매년 오프라인 매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그로서리 혁신과 체험 요소를 강화한 매장 리뉴얼을 진행해 왔다. 월계점을 시작으로 2020년 9개 점, 2021년 19개 점에 이어 지난해 8개 점포를 리뉴얼 개장했다. 올해도 연수점에 이어 7월 킨텍스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해 선보일 예정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고객에게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신세계 유니버스'를 지속적으로 확장 시켜나가겠다"며 "이를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로 매장 리뉴얼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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