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 전쟁' 속 존재감 없는 카드업계 '오픈페이'

황현욱 / 2023-05-03 14:16:49
전업카드사 8곳 중 4곳만 참여
"오픈페이, 존재감 드러내기 어려워"
최근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페이 전쟁'이 뜨겁게 불붙고 있다. 애플페이 돌풍 속에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이 소비자 선택을 받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중이다. 

하지만 카드업계가 빅테크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오픈페이'는 존재감이 없어 '유명무실'이란 지적이 나온다. 

오픈페이 정식 명칭은 '앱카드 상호연동 서비스'다. 고객이 한 개의 카드사 앱으로 카드사 구분 없이 모든 카드를 간편하게 등록·사용할 수 있다. 카드업계가 나름대로 빅테크와 맞서기 위해 만든 야심작이다.

그러나 빅테크 측과 전혀 싸움이 되지 않으면서 정작 카드사들도 참여를 주저하는 상태다. 

▲오픈페이 참여 카드사. [그래픽=황현욱 기자]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재 오픈페이엔 신한카드, 국민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가 참여하고 있다. 전업카드사 8곳 중 절반에 불과하다. 서비스 출시 전만 하더라도 카드사들이 적극적이었지만, 애플페이 열풍에 밀려 이제는 '오픈페이'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분위기다.

BC카드는 오픈페이 도입을 1분기에서 2분기로 미뤘다. 2분기 출시가 '목표'이지만 확정적이지 않다. 

우리카드는 당초 올 상반기에 오픈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지만, 올해 내로 계획이 미뤄졌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오픈페이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축한 뒤 연내 오픈페이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올 상반기에는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애플페이 이미지. [현대카드 제공]

일각에서는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최근 애플 측에 '애플페이' 사용 의사를 타진한 것이 알려지면서 오픈페이는 폐지 수순을 밟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 사용 의사 타진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으나 소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오픈페이는 고객의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카드사들이 협업한 서비스"라면서 "오픈페이는 소수의 카드사만 참여하고 있어 결제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애플페이 열풍으로 오픈페이가 예상보다 경쟁력이 약하다는 게 드러났다"며 "카드업계에서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는 한 오픈페이가 흥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황현욱

황현욱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