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야놀자가 표 선점해 매진 잦은 것 아니냐"
한국철도공사 "야놀자 할당량 공개 어려워"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이 모(30) 씨는 출장이 잦아 기차표를 예매해야할 때가 많다. 서둘렀는데도 매진으로 고생하기 일쑤였다. 그런데 숙박·여행 플랫폼 '야놀자'에서 표가 판매되는 걸 발견했다.
하지만 야놀자에서 표를 구매하려면 숙박이나 레저 상품을 같이 사야 한다. 이 씨는 "당일 귀가해야 하는데 기차표만 필요한 사람들은 강제 구매해야 하나"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애초 매진이 잦은 게 야놀자가 대량 구매하기 때문 아니냐"며 의구심을 표했다.
지난달 23일 소셜네트워크(SNS)에 매진된 기차표를 야놀자 앱에서 구할 수 있다는 영상 게시물이 게재됐다. 이 게시물은 기차표를 예매하려면 레저 티켓도 사야하고 미사용 레저 티켓은 환불 가능하다고 소개한다. 또 기차표를 레저와 묶음 상품으로 구매하면 할인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2일 기준 이 게시물에는 32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야놀자가 기차표를 선점해 매진이 잦은 게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주를 이룬다.
야놀자는 숙소·레저·교통 등과 연계한 기차표 묶음상품을 판매 중이다. KTX, 무궁화, ITX 좌석을 숙소, 고속버스와 결합 구매 시 최대 40% 할인 판매하는 식이다. 앞서 야놀자는 2020년 1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국내 여행 및 레저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실제 야놀자에 할당되는 기차표는 얼마나 될까. 코레일 측은 "할당량에 대해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야놀자에서 미판매된 승차권은 일정 시간이 흐른 후 일반 승객 판매용으로 전환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정 시간'의 기준에 대해선 비공개라는 게 코레일측 입장이다.
그는 "내부적으로 상황을 체크하고 있고 더 나은 방법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놀자 앱은 '기차표 예매는 출발일 기준 최소 2일 전부터 예약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야놀자 앱을 사용하지 않는 소비자들의 기차표 구매에 불편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레일 홈페이지를 통해 표를 구매하려 해도 야놀자에서 판매되지 않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냐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야놀자가 국내 관광업계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방안으로 묶음상품을 팔고 있지만, 기차표만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은 묶음상품을 강제로 구매해야 하는 형편이다.
야놀자 측은 "야놀자가 판매하는 철도여행상품은 일반석의 선사입이나 선점하는 구조가 아니다"고 말했다.
야놀자에 따르면 KTX는 크게 △일반 고객들이 구매하는 일반석 △여행사를 통해 판매하는 상품석 2종류를 운영하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현재 야놀자는 일반석이 아닌 상품석을 판매하고 있으며 야놀자에서 판매되는 모든 좌석은 사전에 할당 받는 선점 구조가 아닌 실시간으로 연동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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