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한 달 새 두 차례 결제 장애…안전성 '의문'

김기성 / 2023-05-01 15:17:55
4월6·29일 먹통 사태…네이버 "작업 중 일시적 오류"
간편결제 시장 2년새 2배 성장…해킹 수준도 고도화
보안 기준 강화 절실…단순 장애도 철저히 조사해야
네이버페이가 최근 한 달 사이 두 차례나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나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6일 오후 2시 15분부터 1시간 동안 결제가 이뤄지지 않는 먹통 사태를 빚은 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도 오전 9시 35분쯤부터 1시간 30분가량 장애가 발생했다.

온라인 결제는 물론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결제와 환불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부 편의점에서는 카드나 현금 없이 네이버페이만 믿고 왔다가 물건을 구입하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네이버, 작업 도중 발생한 일시적 오류라고 해명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 파이낸셜은 지난달 6일 장애와 관련해서는 네이버페이의 포인트와 관련된 서버 작업을 진행하던 중에 설정 오류로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29일 장애에 대해서는 서비스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결제 관련 기능에 일시적 오류가 발생했다면서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번의 장애 모두 작업 도중에 발생한 일시적 오류라고 해명했지만 찜찜한 게 사실이다. 연이은 장애가 더 큰 사고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네이버 사옥 전경. [네이버 제공]

급성장 국내 간편 결제 시장, 애플페이 상륙으로 폭발적 성장 예상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간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모두 51곳이고, 간편 결제 이용금액은 하루평균 7232억 원으로 집계됐다. 2년 전인 2020년 상반기의 4009억 원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하루 평균 이용 건수 역시 2020년 1293만 건에서 지난해 2317만 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더구나 지난 3월 21일에는 애플페이가 국내에 정식 출시하면서 국내 간편 결제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삼성페이가 네이버페이와 손을 잡았다. 삼성페이가 가능한 전국의 300만 개 오프라인 매장에서 네이버페이로 현장결제하고 포인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또 55만 개 네이버페이 온라인 가맹점에서도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페이는 카카오페이와도 비슷한 수준의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페이 상륙에 대응하는 이런 움직임에 따라 국내 간편 결제 시장은 폭발적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020년 토스머니 부정 결제…간편 결제 보안 강화 절실

문제는 보안이다. 지난 2020년 17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했던 토스에서 개인정보가 도용돼 8명의 고객 명의로 938만 원이 부정 결제된 사고가 발생했다. 토스는 공격자가 외부에서 획득한 이용자 정보를 토대로 웹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 사이트에서 토스머니를 결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용자 정보가 유출된 것은 맞지만 토스에서 이용자 정보가 유출된 건 아니라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간편 결제의 보안 문제가 논란이 됐다.

금융업계는 물론 IT 전문가들은 간편 결제의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가 기술발전으로 해킹 수준이 나날이 고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안 강화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해커들이 교류하는 다크 웹에서는 탈취한 개인정보가 활발히 거래되고 있어서 이를 악용해 간편 결제 시스템에 대한 공격은 앞으로도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네이버페이 결제 장애, 더 큰 사고의 예고편이 아니길

인터넷 보안은 단순한 보안 의식 부재가 큰 사고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몇 번의 경고성 사고가 선행하지만 이를 무시한 결과가 돌이킬 수 없는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여러 번 목격했다. 이런 점에서 네이버페이의 연이은 결제 장애를 작업 도중 일시적 오류로 치부해서는 안 될 일이다.

정부도 간편 결제가 국민 일상에서 필수적인 금융서비스로 자리 잡은 만큼 안전성에 대한 기준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또 네이버페이의 결제 장애에 대해서도 철저한 관리와 감독을 통해 작업 도중 발생한 단순한 오류인지 아니면 보안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지 따져야 한다, 그래야만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KPI뉴스 / 김기성 대기자 bigpe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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