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3000억·할리스 30억·투썸 13억…선불충전금 진력하는 카페 프랜차이즈

김지우 / 2023-04-24 16:53:51
선불충전카드 이용시 할인·무료음료 등 혜택 제공
충성고객 유입…예금 등으로 운용이익도 올려
최근 카페 프랜차이즈들이 선불충전금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카페업계 매출 1위인 스타벅스가 3000억 원에 달하는 선불충전금을 보유한 가운데, 다른 업체들도 선수금 규모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하는 중이다. 

▲ 서울 여의도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 전경. [김지우 기자]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운영사 SCK컴퍼니의 지난해 말 기준 선수금은 2983억 원으로 전년(2503억 원)보다 1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연수익은 2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74.7% 늘었다.

2014년 선불로 돈을 충전한 후 원하는 음료를 비대면으로 주문할 수 잇는 시스템인 '사이렌오더'를 도입한 스타벅스코리아는 선수금이 2013년 151억 원에서 2016년 500억 원으로  큰 폭 성장한 뒤, 2019년 1292억 원, 2020년 1801억 원으로 꾸준히 늘어왔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선불충전금은 고객들의 사용도에 따라 유동성이 크기 때문에 단기로 계약할 수 있는 예금 등 안전자산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선불충전금에 대한 100% 보증보험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선수금은 일명 '착한 부채'라고 불린다. 선수금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고 미리 받은 돈을 말한다. 카페 업체들의 선수금에는 선불충전금액이 포함된다. 통상 이연수익은 고객이 포인트를 사용하거나 사용시효가 만료되면, 부채는 소멸되고 매출로 인식된다.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 할리스커피, 커피빈 등 카페 업체들도 선불충전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할리스커피는 2020년 10월 할리스카드 자동 금액충전 서비스를 론칭했다. 할리스커피의 선수금은 29억5200만 원으로 전년(25억2400만 원)보다 17% 증가했다.

투썸플레이스도 2021년 7월 투썸하트 멤버십을 시작했다. 지난해 말 기준 투썸플레이스의 고객충성제도를 통한 이연수익은 12억5117만 원이다. 2021년에는 7억6694만 원, 2020년엔 이연수익 3억7587만 원,  포인트충당부채는 3억 원가량이었다.

이디야커피는 2017년 11월부터 선불충전카드를 시작했다. 다만 지난해 이디야커피의 선수금은 34억 원으로 전년보다 14.1% 감소했다.

이디야 관계자는 "선수금은 주로 가맹 점주들이 발주를 통해 원두 등의 물품 구매 시 본사로 미리 넣는 금액이며, 발주가 나감과 동시에 상쇄된다"면서 "고객들의 선불 충전금액도 포함된다. (선불충전)금액은 대외비로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커피빈코리아도 고객충성제도인 '퍼플 카드'를 운영 중이다. 커피빈코리아는 미래에 유출될 직접 증분원가를 과거 경험율 등을 근거로 추정해 충당부채로 설정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커피빈의 기타충당부채의 잔액은 1억 원으로 전년(7721만 원)보다 32.7% 증가했다.

충성고객들, 선불충전카드로 유입되는 이유

스타벅스 골드레벨인 이 모(32) 씨는 월 1~2회, 3~5만 원을 충전한다. 이 씨는 "1년에 별 적립을 30개 이상해야 골드 레벨 자격이 유지되고 별 적립은 스타벅스 전용 선불 충전카드를 써야만 가능해 이용하고 있다"며 "선불 충전 시 월 단위로 카페에서 얼마나 지출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스타벅스 선불충전카드 목록. [독자 제공]

이처럼 스타벅스는 스타벅스 선불충전카드로 결제 시 포인트 제도인 '별(스탬프)'을 적립해준다. 별 개수가 많을 수록 등급이 상향 조정되고, 최고 등급인 골드 레벨이 되면 별 12개 적립 시마다 무료 음료 쿠폰이 지급된다.

선불카드 금액 환불은 최총 충전 후 합계 잔액의 60% 이상 사용될 경우 가능하다. 60% 미만 사용 시에는 다른 선불충전 카드로 잔액 이전만 가능하다. 스타벅스는 고객이 설정해 둔 기준 금액보다 낮아지면 자동 충전과 월 정액 자동충전을 운영하고 있다.

기준 잔액은 1만~5만 원까지 설정 가능하며, 자동충전금액은 1만~55만 원까지 가능하다. 5만 원 이상 자동충전을 설정해두면 충전 완료 후 익일 BOGO(1+1) 쿠폰을 발급해준다.

앞서 2021년 스타벅스는 유효기한 5년 만기인 선불충전금이 사용되지 않자, 고객에게 돌려주지 않고 자사의 영업외수익으로 귀속시켜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한 조치로 스타벅스는 올해 초 선불충전금 유효기간 규정을 없앤 바 있다.


할리스도 자동충전 기준 잔액이나 자동 충전 금액규모도 스타벅스와 동일하게 책정했다. 할리스는 3만원 이상 자동 금액충전을 신청하는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아메리카노 레귤러 사이즈 1+1 쿠폰을 제공한다.

투썸플레이스의 선불카드는 최초 5000원부터 충전 가능한 게 특징이다. 이후 1만 원 단위로 최대 50만 원까지 충전할 수 있는 점은 타사와 동일하다.

카페 프랜차이즈들이 선불충전금 제도에 힘을 주는 이유로는 우선 충성고객 유입 효과가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선불충전한 돈은 결국 해당 카페 프랜차이즈에서 다 쓰게 된다"며 "그만큼 고객 충성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또 카페 프랜차이즈는 선불충전금을 매장 재투자나 임대료, 인건비 등에 활용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남는 돈은 은행 예금 등에 넣어 운용이익도 꾀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매해 선불충전금 운용으로 버는 돈도 상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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