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도 꼼수 할인, 가품 논란 이어져
이용 감소, 실적 악화 속 자금유치 차질 명품 플랫폼 발란이 또 눈속임 마케팅으로 공정거래위원회 경고를 받았다. 발란은 온라인몰에서 특정 브랜드 운동화를 30만 원대에 판매한다고 표시했다. 그러나 실제로 상세 페이지에 들어가면 미국식으로 표기된 1개 사이즈에 대해서만 30만 원대 가격이 적용되고 나머지 사이즈 제품은 70만∼80만 원으로 2배를 훌쩍 넘었다.
또 할인가격이 적용된 미국 사이즈 제품은 재고가 부족해 구매가 불가능했다. 대신 같은 크기의 한국 사이즈 제품은 구매가 가능했지만 비싼 가격이 매겨져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발란의 이러한 행위는 거짓 또는 과장된 사실로 소비자를 유인한 것으로 전자상거래법 위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경고 조치했다.
꼼수 할인행사와 비싼 가격 제시 후 할인 논란
발란의 꼼수 판매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유튜브 '네고왕'에 출연해서 17% 할인 쿠폰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소비자를 속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방송 후 할인 쿠폰을 제공하기 직전에 일부 판매자가 행사 직전에 상품 가격을 인상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사실상 할인 효과가 없다는 비난이 제기된 것이다.
이에 대해 발란 측은 업데이트 과정에서 생긴 오류라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의 비난을 면하기는 어려웠다. 이후에도 발란이 명품의 홈페이지에 나온 공식 가격보다 비싼 가격을 책정한 뒤 할인한 듯 꾸민다는 논란은 이어졌다.
지나친 반품비, 가품 논란도 이어져
또 작년 8월에는 발란에서 구매한 소비자에게 35만 원짜리 명품 지갑의 반품비로 30만 원, 225만 원짜리 명품백 반품비로 50만 원을 부과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
가품 논란도 이어졌다. 작년 6월 나이키 운동화가 가품 판정을 받았고 불과 4개월 뒤인 10월에는 30만 원에 판매된 후드집업 제품이 가품으로 드러나 발란의 가품 검수 시스템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눈속임 마케팅으로 이용자 이탈, 실적 악화
이러한 논란이 이어지면서 이용자 이탈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발란의 월간활성이용자수를 보면 작년 1월과 2월에는 58만 명이었으나 올해 1, 2월에는 35만 명으로 40% 가까이 줄어들었다.
실적도 악화하고 있다. 발란의 지난해 거래액은 68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20% 넘게 늘어났지만, 영업손실은 374억 원으로 1년 전의 186억에 비해 2배 이상 늘었고 당기순손실도 380억 원으로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브랜드 신뢰도 악화, 명품 시장 위축으로 추가 자금 유치도 어려워
물론 이용자 이탈이나 실적 악화는 발란 만의 문제는 아니다. 경쟁 명품 플랫폼 업체인 트랜비와 머스트잇도 역시 같은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고물가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명품 소비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유독 발란의 상태가 심각한 것은 꼼수, 눈속임 마케팅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손상돼 과연 지금의 침체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는 자금조달에서 현실화하고 있다. 발란은 지난해 기업가치를 8천억 원 수준으로 책정하고 1천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시도했다. 그러나 계속된 논란으로 신뢰도가 떨어진 데다가 자금시장 경색까지 겹치면서 기업가치를 3천억 원까지 낮춰 250억 원의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이 정도 투자를 유치한 것도 다행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발란의 1년 치 영업손실이 370억 원이 넘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얼마나 버틸지 미지수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있다.
명품 플랫폼의 최후 승자 요건 ①자금력 ②신뢰
쿠팡의 성공 이후 유통 관련 스타트업에서는 우선 몸집을 키워야 한다는 맹신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기본적인 수익구조도 없이 하염없이 자금을 투여하거나 과다한 광고비 지출로 꿈도 펴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
명품 플랫폼도 언젠가 마지막 승자가 시장을 독식하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누가 적자를 버티고 살아남는지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이다. 더불어 브랜드의 신뢰도를 유지하는 것이 최후 승자로 남는 필요조건일 것이다. 명품을 다루는 유통에서는 신뢰가 생명이기 때문이다.
KPI뉴스 / 김기성 대기자 bigpe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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