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약사에선 수량 제한, 끼워팔기도 성행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와 봄철 황사·미세먼지 증가가 맞물리면서 최근 호흡기 질환 환자가 눈에 띄게 늘었다.
그런 만큼 슈도에페드린과 레보세티리진, 에르도스테인 성분 감기약 수요가 급증했다. 하지만 공급이 달려 빨간불이 켜졌다. 감기약 부족에 고생하는 약국가에선 슈도에페드린의 앞 두 글자를 딴 '슈도의 난'이라는 별칭까지 만들어졌다.
18일 약국가에 따르면 최근 인후통 질환 치료제와 진해거담제 수요가 껑충 뛰었다.
전국 약국 1만3000곳이 가입돼 있는 약국 전용 온라인몰 '바로팜'의 품절 입고 알림 신청 의약품 순위에서 이날 기준 슈도에페드린·레보세티리진 성분의 코 감기약 4개와 진해거담제 4개가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아제약 슈다펜정, 한미약품 코싹엘정, 삼일제약 슈다페드정, 코오롱제약 코슈정, 안국약품 시네츄라 시럽, 대원제약 코대원정, 대원제약 엘스테인 캡슐, 건일제약 풀미칸 분무용 현탁액 8개 제품이다
품귀 원인으로 감기약의 낮은 마진과 원료 공급 난항이 꼽힌다. 제약사 입장에서 감기약은 마진이 낮아 판매 의지가 약하다. 약품 허가 갱신까지 포기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2018년부터 시행된 의약품 품목허가 갱신제도에 맞춰 제약사들은 기허가된 품목을 5년 주기로 갱신해야 한다.
하지만 제약사들은 슈도에페드린과 레보세티리진 성분 의약품 다수의 허가 갱신을 스스로 포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에 따르면 이날 기준 슈도에페드린 성분은 350개 중 79개(22.6%), 레보세티리진 성분은 168개 중 33개(19.6%), 에르도스테인 성분은 131개 중 5개(3.8%) 품목이 유효기간 만료 등으로 인해 품목 취하됐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원료의약품의 해외 수급 비중이 높은데 환율 상승으로 원가 압박이 크다보니 생산에 더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서울에서 영업하는 약사 A 씨는 "현재 삼일제약 슈다페드는 '금다페드'로, 슈도에페드린 품귀는 '슈도의 난'이라 불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제약사는 감기약 판매수량을 제한하거나 이른바 '끼워팔기'까지 자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약국에서 별로 필요하지는 않지만, 제약사에게 마진이 높은 약품을 함께 사줘야 감기약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경기도에서 영업하는 약사 B 씨는 "감기약 품절이 잦다 보니 미리 비축을 해놓으려 노력하고 있다"며 "일선 약국에 약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현상에 대해 정부가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환절기다 보니 감기약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곧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인 내달부터는 기관지 환자가 감소하면서 감기약 품귀 현상이 완화될 거란 분석이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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