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탄소 배출량 56% 줄여라"…"현대차·기아에 호재"

김해욱 / 2023-04-13 16:08:27
2032년까지 사실상 美 신차 67% 전기차로 대체해야
"현대차·기아, 미국서 가장 전기차 준비 잘된 기업 중 하나"
미국 정부가 오는 2032년까지 자국 내 신차 3분의 2 이상을 전기차로 생산하는, 급격한 전기차 전환을 추구하고 있다. 이는 전기차에서 비교 우위에 있는 현대차와 기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환경보호청은 12일(현지시간) 전기차 보급을 강제하기 위한 방법으로 차량이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기준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 기아가 지난달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치차량(SUV) 모델인 'EV9'를 공개했다. [뉴시스]


발표된 내용은 2027 ~ 2032년식 차량에 적용되는데, 6년간 차량의 이산화탄소, 비메탄계유기가스, 질소산화물 등의 배출 허용량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이 핵심이다. 규제안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2032년식 차량은 2026년식 차량보다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 허용량을 56% 이상 줄여야 한다.

내연기관차의 기술을 개선한다고 해도 강화된 기준을 맞추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자동차업체들은 기준을 맞추기 위해 배출량이 적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지금보다 크게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환경보호청은 "새 기준이 도입되면 2032년엔 미국 내 전기차가 전체 승용차의 67%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현대자동차가 2025년 상반기부터 전기차 양산에 들어갈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HMGMA) 조감도. [현대차 제공]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 안이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대차는 국내외에서 전기차 공장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목표에 부합하기는 빠듯하지만, 전기차업계 세계 2위를 확고히 하는 긍정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교 교수는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내에서 전기차 준비가 가장 잘 되어있는 업체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이들에게 어려운 과제라면 미국 자동차업체에게는 더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며 "충분히 비교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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