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집서 배달시켰는데 배달료 달라"…배민·쿠팡이츠 이용자들 '황당'

김지우 / 2023-04-10 16:58:05
건물명만 입력하냐, 아파트 동호수까지 입력하냐 따라 배달료 상이
"음식점마다 주소 설정 달리해본 뒤 배달료 저렴한 방식으로 주문"
서울 송파구에 사는 A 씨는 지난 9일 가족과 배달 어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에서 배달을 시키다가 뜻밖에 사실을 알게 됐다. 도로명을 검색한 후 상세주소에 동·호수를 입력했을 때 배달료는 2770원인 반면, 아파트동까지 검색한 후 상세주소에 호수만 입력했을 땐 3540원이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B 씨도 같은 경험을 했다. 배민에서 아파트명과 동까지 검색한 후 상세주소에 호수를 입력했을 때는 배달료가 2310원이었다. 집에 놀러온 친구가 건물명만 입력해 동일한 음식점의 동일메뉴를 선택해 결제하려고 하자 배달료가 3080원으로 770원 뛰었다. 

서울 중구에 사는 C 씨는 쿠팡이츠에서 주소를 동(아파트 동수)까지 설정하지 않았을 땐 배달료가 3000원이었다. 그런데 동까지 검색한 후 상세주소를 입력하자 배달료 6000원이 책정됐다. 동을 설정하지 않았을 땐 2.9km, 동 설정 후엔 3.1km로 거리가 찍히면서 배달료가 2배가 벌어졌다고 한다. 

▲ 동일 가게에서 동일주소로 주문하더라도, 주소 검색 설정에 따라 배달비가 차이나는 모습. 도로명만 검색한 후 상세주소에 동, 호수를 입력했을 때 배달비 2310원(왼쪽), 동까지 검색하자 3080원의 배달비가 책정됐다. [독자 제공]

이처럼 배달 앱에서 소비자가 동일 주소로 배달을 주문했지만, 주소 설정에 따라 배달료가 다르게 부과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드문 경우지만 같은 아파트, 같은 동이어도 라인에 따라 위경도 좌표가 달라지는 것처럼 고객 위치 역시 좌표 값에 따라 미세하게 다르게 잡힐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주소에 '건물 번호'까지 선택해 입력한 경우와 상세 주소로 '건물명+번호'를 직접 입력하는 주소 간 위경도가 상이할 때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아한 형제들 관계자는 "문제 개선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쿠팡이츠 역시 건물명을 상세주소에 입력하느냐, 검색 시 미리 설정해두느냐에 따라 GPS상 거리차가 발생하면서 배달료 차이로 연결됐다. 쿠팡이츠는 배달 거리 3km 이상일 때 장거리 배달비 3000원이 추가 책정된다. C 씨처럼 주소 설정 방식에 따라 거리가 3km를 넘을 시 갑자기 배달료가 훌쩍 뛰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하게 배달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음식점마다 주소 설정을 변경해본 뒤 보다 가까운 거리로 나올 때 주문하는 방식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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