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소송 시달리는 카카오그룹…"카카오 주가 더 떨어질 듯"

김해욱 / 2023-04-10 16:23:45
금감원, SM인수전 당시 시세조종 의혹 관련 카카오 압수수색
"카카오게임즈·뱅크는 승소 가능성 높아…주가 회복할 것"
카카오그룹이 연이은 악재로 흔들리고 있다. 본사는 금융감독원에게 압수수색을 당하더니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등 핵심 계열사들은 소송에 휘말렸다. 악재 영향으로 카카오와 관련 계열사들의 주가는 우하향 흐름이다. 

전문가들은 카카오 주가는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나 카카오게임즈와 카카오뱅크는 회복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6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특별사법경찰은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의 지휘 속에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본사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금감원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카카오의 시세조종 혐의가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압수수색 소식에 투자자들은 위축된 모양새다. 압수수색 당일이었던 6일 카카오 주가는 전날보다 1900원(3.14%) 떨어진 5만8600원에 마감됐다. 10일 종가도 500원(0.85%) 하락한 5만8100원으로 마감했다.

▲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과 카카오프랜즈 대표 캐릭터 라이언. [카카오 제공]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7일 엔씨소프트와의 저작권 소송에 휘말렸다. 엔씨소프트가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아키에이지 워'가 자사의 대표작 중 하나인 '리니지2M'을 모방했다며 저작권법 위반 관련 민사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해당 장르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요소에 불과해 관련 법률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다"는 입장이다. 

카카오게임즈의 10일 종가는 전 거래일(4만950원) 대비 200원(0.5%) 가량 하락한 4만750원 마감했다.

카카오뱅크는 보안기술 저작권법과 관련한 형사고소를 당했다. 생체융복합인증 보안전문기업 올아이티탑은 지난달 29일 카카오뱅크가 저작권법을 위반했다며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형사고소장을 제출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아이티탑은 지난 2018년 특허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과 2심 모두 패소했다"며 상대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뱅크의 10일 종가는 2만2950원으로 전 거래일(2만3600원) 대비 650원(2.75%) 하락 마감했다.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카카오뱅크 본사 오피스. [카카오뱅크 제공]

전문가들은 카카오 관련 수사 진행 흐름이 아직 불투명하며 실적도 좋지 않아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다. 

익명을 요구한 변호사 A 씨는 "시세조증 의혹 등 카카오 수사 결과가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 지에 대해선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수사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최근 주가 하락은 여러 가지 우려 요인이 반영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단기적으로는 상승보다 추가 하락 가능성이 더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카카오 주가가 반등하려면 실적이 나아져야 한다"고 진단해다. 

시장에서는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394억 원에 그쳐 전년동기 대비 12.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카카오게임즈와 리니지의 소송에서는 리니지 측이 표절을 입증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일반적이다. 변호사 A 씨는 "표절은 시시비비를 가리기가 매우 까다로운 재판"이라며 "엔씨소프트의 주장이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재판 결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2021년에도 웹젠을 상대로 자사 게임인 '리니지M'을 도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며 "그런데 현재까지 아직 1심도 채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아키에이지 워가 출시 초기 좋은 매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2분기에도 신작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주가 반등을 예상했다. 

카카오뱅크 역시 승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변호사 A 씨는 "올아이티탑과의 소송은 이미 수차례 진행됐던 사안"이라며 "이번 결과도 과거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은 양호해 주가도 우상향이 기대된다. 은경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 1분기 당기순이익은 88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주가 반등에 무게를 뒀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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