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032년까지 신차 67%, 전기차로"…IRA 이어 가속페달

김해욱 / 2023-04-09 11:38:24
NYT 등 보도…환경보호청 12일 신규 규제 발표 예정
총 판매車 배출가스 엄격 제한…업계에 상당한 부담
미국 환경청(EPA)이 오는 2032년까지 판매되는 신차의 67%를 전기차로 대체하는 방침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북미산 전기차에만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더해 전기차 보급 확대에 한층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는 미 정부 역사상 가장 친환경적인 정책으로, 자동차 업체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8일(현지시간) 마이클 리건 환경청장이 오는 12일 디트로이트를 방문해 이같은 내용의 승용차·소형트럭 탄소 배출 규제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 기아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EV9' 외관. [기아 제공]

새로운 규제안은 전기차 판매 규모나 비중을 명시하는 대신 2027~2032년 총 판매차량의 배출가스 한도를 제한하는 방법으로 사실상 2032년까지 전체 차량의 67%를 전기차로 채우도록 강제하는 방식을 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기존에 제시한 방안보다도 더 적극적인 조치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신차의 약 절반을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했다.

외신들은 지난해 미국 내 신차 판매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5.8% 정도인 상황에서 목표치가 비약적으로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NYT는 "자동차 업계 입장에서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설비에 투자 중이지만, 이와 같은 규모에 부합할 업체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를 지금보다 대폭 확장시켜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충전소가 현재의 주유소만큼 흔하게 보여야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넘어서는 대세 차종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테슬라, 제너럴모터스 등 전기차 충전소망을 운영하는 업체들에게 충전소를 개방형으로 전환하라고 설득하는 등 인프라 확대에 힘을 쓰고 있다.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 충전만 허용하는 업체에게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미 정부의 방침에 따라 폐쇄적 운영에서 충전소 개방으로 회사 정책을 변경했다.

중국과 대립하는 미국으로선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부품 생산을 위한 충분한 원자재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도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NYT는 "이번 조치는 IRA에 이어 전기차 보급 확산을 목표로 기획됐다"며 "자동차는 많은 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미국의 주요 오염원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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