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3강 '한살림·자연드림·초록마을' 실적 부진…엔데믹 영향

김지우 / 2023-04-07 16:44:47
엔데믹 후 매출 감소…대형마트 등으로 소비 이동
인플레도 부정적 영향…유기농 식품 찾는 수요 줄어
코로나 수혜를 봤던 한살림·초록마을·자연드림 등 유기농 식품 유통 3사가 엔데믹으로 타격을 받았다. 

3사 모두 작년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손익도 적자전환하거나 적자폭이 확대됐다. 

▲ 한살림 배송 차량. [김지우 기자]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살림을 운영하는 한살림사업연합의 지난해 매출은 3849억 원으로 전년(3857억 원)보다 소폭(0.2%) 줄었다. 영업손익도 재작년 10억 원 흑자에서 7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한살림 매장 수는 현재 239개다.

초록마을은 지난해 매출 1909억 원으로 전년(2002억 원)보다 4.6% 줄었다. 영업손실은 전년 41억 원에서 83억 원으로 확대됐다. 초록마을은 대상그룹이 운영하다가 지난해 4월 말 정육각에 매각됐다.

초록마을은 3사 중 가장 많은 매장 수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38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작년 4월 말 정육각에 인수된 후 내부 정비 차원에서 신규 출점을 일시 중단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며 "또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영업손실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수요 둔화로 업계 전반에 소비심리 위축된 영향도 있다"고 부연했다.

▲ 초록마을 매장 전경. [김지우 기자]

자연드림을 운영하는 농업법인쿱스토어는 3사 중 매출이 가장 많이 줄었다. 지난해 매출은 458억 원으로, 전년(521억 원)보다 12% 감소했다. 영업손익은 재작년 2억 원 흑자를 기록했지만 작년엔 10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자연드림 매장 수는 247개다.

코로나가 창궐한 2020년엔 3사 모두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유기농·무농약 상품을 취급하는데다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모두 운영함으로써 수요가 늘어난 바 있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외식 수요가 늘고, 대형마트들이 반값할인, 산지직송 등을 강화하면서 매출이 타격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 2022년 연간 매출 동향을 보면 대형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식품 매출은 2.6% 성장했다.

한살림·자연드림은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운영하는 형태인 것도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합원은 출자금과 조합비를 낸 후, 비조합원보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결제할 때마다 출자금이 부과되기 때문에 경기 침체 속 부담을 느낀 일부 조합원들은 탈퇴하거나 소비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드림은 가입출자금 5만 원, 매장이용 출자금은 5000원 초과~2만 원 미만이면 500원, 2만 원 이상이면 1000원을 내야 한다. 온라인몰에서 구매 시 1000원의 출자금이 붙는다.

한살림도 가입출자금 3만 원을 내야 하고, 구매할 때마다 1만 원당 200원씩(최고 1000원) 추가 부담해야 한다. 쌓인 출자금은 양사 모두 조합원 탈퇴할 때 반환된다.

작년 극심했던 고물가와 고금리도 악영향을 끼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로 살림이 힘들어진 소비자들의 유기농 식품 소비가 줄었다"고 진단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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