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 겁난다"…'먹거리 물가' 급등에 소비자들 신음

김지우 / 2023-04-05 18:29:26
가공식품·식자재 가격 모두 인상…장보기 부담 ↑
전문가 "식품사들, 소비자에게 부담 전가"
"몇 개 집지도 않았는데 10만 원이 훌쩍 넘어요. 외식도 어렵고 집에서 해먹으려니 재료값도 비싸서 장보기가 겁나네요."

통계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 대비) 4.2%로 둔화 추세다. 하지만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급등세가 지속돼 소비자들을 괴롭게 하고 있다. 

식품 제조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부자재, 인건비 등을 부담을 감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출고가를 인상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식품 제조사들이 자체적인 노력 없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한다. 

▲ 서울 양천구의 한 대형마트 김치류 코너. [김지우 기자]

6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3월 첫째 주 기준 조미료, 김치류, 수산물, 수산가공품, 면류, 씨리얼, 통조림 등의 대형마트 판매가는 전월보다 상당폭 올랐다. 

조미료에서는 CJ제일제당 해찬들 태양초골드(1kg)는 1만9200원으로 전월보다 900원 올랐다. 전년보다는 1200원 오른 수치다. 사조대림 해표 꽃소금(1kg)은 1890원으로 전월보다 500원 올랐다.

CJ제일제당 백설 올리고당(1.2kg)은 6590원으로 전월보다 610원, 전년보다 2600원 올랐다. 대상 청정원 올리고당(1.2kg)은 5980원으로 전월과 동일했지만, 전년보다 1290원 비싼 수준이다.

오뚜기의 토마토케챂(500g)은 3180원으로 전월보다 300원 올랐고, 마요네즈 골드(800g)는 8680원으로 전월보다 800원 올랐다. 이외 현미초(280원), 고소한 참기름(2090원), 옛날 참기름(1900원), 순후추(790원), 미향(290원)도 각각 전월보다 비싸졌다.

지난달 CJ제일제당의 김치류 가격은 전월보다 수천 원 인상됐다. CJ 비비고 포기배추김치(3.3kg)는 3만4800원으로 전월보다 1000원 올랐고, CJ 하선정 포기김치도 2만7700원으로 전월보다 4800원 올랐다. 반면, 대상 종가집 포기김치(3.3kg)은 3만3800원으로 전월과 동일했다.

씨리얼 제품에서는 동서식품 포스트 오레오오즈(500g)는 전월보다 100원, 포스트 그레놀라 블루베리(500g)는 600원 올랐다. 각각 전년 대비 2500원, 4000원 비싸졌다. 경쟁사인 켈로그 제품들은 전월과 동일했지만, 전년보다는 700~1500원 가격이 올랐다. 통조림 중에는 동원 번데기가 전월보다 310원 오르면서 유동 번데기와 가격이 같아졌다.

▲ 서울에 있는 한 시장의 채소가게 진열대. [김지우 기자]

가공되지 않은 식자재 가격도 올랐다. 한국물가정보 3월 5주차 물가동향에 따르면, 전통시장 기준 채소류 중 호온성 작물인 청오이 10개(2kg)는 1만2000원, 가지는 4개(500g)에 2500원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보다 청오이는 2000원, 가지는 500원 오른 것이다. 반짝 추위에 영향을 받은 탓에 공급량이 낮아지면서다.

축산물 중에는 닭고기 가격이 올랐다. 닭고기(1kg) 가격은 전통시장 기준 300원 인상돼 6800원을 기록했다. 한국물가정보 측은 "봄맞이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치킨 등 닭고기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육계(1kg)는 전월과 같은 8490원이었다.

▲ 지난해 9월 서울에 있는 한 대형마트 채소류 코너. [김지우 기자]

4월에도 먹거리 물가 급등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대파와 무, 당근 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1.5배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겨울 한파와 재배면적 감소 등 영향으로 출하량이 감소해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원부자재 가격이 오르고 있다곤 하지만, 식품 제조사들이 자체적인 노력 없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혁신 제품, 수입 다변화 등 다른 방안이 있을텐데도 쉽게 가격을 올리는 쪽을 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교수는 "식품 제조사들이 겉으로만 ESG경영을 추구할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먹거리 물가 상승으로 가정은 물론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 교수는 "식자재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 외식업체들도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며 "그 경우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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