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정당 맞나…총선서 과반 안되면 尹 레임덕"
趙 "李, 성찰한다면 같이 갈수도"…'조건' 비현실적
李, 18일부터 새 저서 소개 차 독자 만남…활로모색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오랫만에 '친정'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3·8 전당대회 문제점을 지적하며 새 지도부를 깎아내렸다.
친윤계발 '이준석 배척론'도 질타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과반 확보 실패는 윤석열 대통령 '레임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전 위원장은 15일 CBS라디오에서 "전대를 앞두고 의원들의 행태를 보니 과연 민주정당이 맞나. 과연 국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초선 의원) 50명이 연판장을 돌려 출마하겠다는 후보자를 윽박지르는 형태를 갖고 무슨 '당심이 민심이다' 하는 뚱딴지같은 얘기를 해서는 내년 총선에 크게 희망을 걸기가 어렵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또 전대 후 친윤계 지도부가 "안철수 의원은 품고 가고 이준석 전 대표는 버리고 간다"고 몰아가는데 대해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정당으로서의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안 의원을 포용했다고 뭐가 달라지고 이준석을 배척한다고 당에 무슨 도움이 되냐, 이런 걸 생각해봐야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 선거구가 노원구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기 굉장히 어려운 곳이다. 이 대표를 포용하는 것이 국민의힘으로서는 현명하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 대표를 징계했을 때 난 '지지도가 10%는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 이후 윤 대통령 지지도가 24%대까지 내려가지 않았나"며 이 전 대표 배척은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 한다면 윤 대통령 임기에 국정을 운영하기가 굉장히 어렵지 않겠나"며 윤 대통령의 레임덕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당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국민이 실질적으로 정권에 대해 심판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시각에서다.
국민의힘에선 '이준석 포용'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김재원·조수진·장예찬 최고위원과 유상범 수석대변인 등은 '반 이준석 정서'가 강하다. 이 전 대표가 전대에서 '대리인'(천아동인)을 내세워 내부 총질을 일삼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대론 이 대표와 함께 갈 수 없다"는 게 친윤계 핵심부 기류다.
하지만 김기현 대표는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외치며 당내 화합에 주력하고 있다.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선 내부 결속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이 전 대표를 안고 가야한다"(태영호 최고위원)는 의견도 적잖다. 지도부에서 수위 조절 조짐이 엿보이는 배경이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가 자신의 허물에도 불구하고 대리인을 내세워 인신공격을 가하는 듯한 그 전략이 굉장히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전향'의 여지를 뒀다.
그는 "중요한 점은 경선이 완전히 끝났다는 것"이라며 "결과에 승복하고 반성과 성찰을 한다면 같이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경선이 끝나면 포용과 연대, 이리로 가야 되지만 이준석 전 대표도 살펴볼 게 있다"고도 했다.
조 최고위원은 "대통령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등장하는 엄석대에 비유하는 것은 당내 민주주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그렇다면 그 부분부터 (이 전 대표는) 반성과 성찰을 해야 된다"고 주문했다.
진행자가 "이 전 대표가 반성하고 성찰한다면 총선을 앞두고 끌어안을 수 있다는 말이냐"고 묻자 조 최고위원은 "이 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을 지지하지는 않을 것 아닌가"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가 반성·성찰하면 배척당하지 않고 총선 공천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하지만 이 전 대표가 그럴 가능성이 낮아 이런 조건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게 중평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새 저서와 관련해 전국을 순회하며 독자와 만나겠다고 밝혔다. 정치행보 재개를 예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거부할 수 없는 미래' 출간 이후 독자들과의 대화를 오프라인에서 진행하고자 한다"며 "우선 경기남부지역의 독자들을 먼저 뵈려고 한다"고 전했다. 오는 18일 수원, 화성시 독자를 대상으로 광교 인근에서 만나겠다는 등 세부 일정을 공지했다.
그는 이번 전대에서 친이계 '천하동인'(천하람·김용태·허은아·이기인)을 밀었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이번 전국 순회는 유권자를 직접 접촉하며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전 대표로선 공천 불안과 검찰 수사 등 안팎으로 넘어야할 산이 많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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