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 하루평균 4만명"…5년전 의정부시의 수상한 보도자료

김칠호 기자 / 2023-03-14 12:37:34
의정부시, 2018년 지방선거 앞두고 경전철 이용객 과장해 자료 배포
당시 3선 노린 안병용 시장후보의 '채무제로 달성' 치적과 연관된 듯
의정부경전철 민자사업자 파산사태가 발생한 상태에서 치러진 2018년 6·13지방선거일을 불과 12일 앞둔 그해 6월 1일에 의정부시 경전철사업과가 '의정부경전철 하루 평균 이용객 4만 명 시대 진입'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시청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이 보도자료에는 "경전철 이용 승객이 꾸준히 증가해 3월과 5월에 하루 평균 4만 명이 넘었다" "앞으로 승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하루 평균 4만5000명 정도 유지될 경우 별도의 예산지원 없이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적혀있다.

선거 막판에 다분히 의도적으로 내놓은 이 자료에서 경전철사업과는 5월 4일과 11일에 '5만 명'이 넘는 승객이 이용하기도 했다고 눈에 띌만한 수치까지 제시했다. 

▲ 의정부시가 2018년 6월 1일자 보도자료에 게재한 사진. 시민들이 경전철 회룡역에서 전철1호선으로 환승하는 모습을 포착했다. [의정부시 홈페이지]

그러나 실무자들의 예상과는 달리 월별통계에서 의정부경전철 이용 승객이 하루 평균 4만5000명을 기록한 적이 없다. 그나마 당시 승객의 26.6%가 경로 무임이었다. 

그런데도 실무부서에서 이 같은 자료를 내놓은 것은 경전철 파산사태로 인한 우려를 불식시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다분히 숨겨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공직선거법상 금지된 행위에 속한다.

선거 1년 전인 2017년 5월 26일 의정부경전철 민자사업자가 승객 부족으로 인한 적자로 파산했고, 법원이 선임한 파산관재인이 곧바로 해지시지급금 2148억 원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였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당시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그해 9월 18일 '채무 제로'를 선언했다. 그다음 해 시장후보 선거공보에 는 '채무 제로 달성' 치적을 게재했다.

의정부시 홈페이지에 공개된 '경전철 분기별 수요 현황'에 의하면 경전철 승객은 2019년에 후반기에 하루 평균 4만 명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후 코로나19 여파로 3만 명 선으로 줄었다가 2022년 4분기에 겨우 4만 명을 회복한 정도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까지의 월별통계로는 경전철 승객이 4만 명대 초반을 넘긴 적 없다"면서 "유료 승객이 7만 명에 달해야 적자를 면할 수 있는데 2018년 당시 무슨 근거로 그런 수치를 제시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칠호 기자 seven5@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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