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축성 주역 조심태 초상화, 230여 년 만에 세상에 나와

김영석 기자 / 2023-03-13 08:55:04
김세영 학예연구사 발견...삼성 기증 이건희 컬렉션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수원화성의 축성 주역이자 수원부유수를 지낸 조심태(趙心泰, 1740~1799)의 초상화가 230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 조심태 초상화 시복본(채색).  [수원화성박물관 제공]

수원시는 수원화성박물관 김세영 학예연구사는 오는 5월 개막 예정인 '수원유수부 승격 230주년 기념 전시' 관련 자료 조사 과정에서 조심태의 조선시대 초상화 2점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심태는 무신으로 정조대왕이 총애하던 신하 중 한 명으로 수원화성 축성의 대업을 이끌었지만 문중은 물론이고, 어디에서도 그의 초상화가 없어 그의 모습을 궁금해하는 이가 많았다. 

조심태 초상화는 삼성 일가가 2021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의 수집품 2만 3300여 점 속에 파묻혀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건희 컬렉션의 정리를 마치고 올해 1월부터 전국 박물관의 소장품 정보를 모아둔 e뮤지엄(http://www.emuseum.go.kr)에 1만여 건의 정보를 공개했고, 수원화성박물관 김세영 학예연구사가 전시에 선보일 자료를 검색하다 이 달초 조심태의 초상화 2점을 발견했다.

초상화가 개별 유물 형태로 있는 게 아니라 여러 인물의 초상화와 섞어 편집한 2개의 초상화첩에 1점씩 들어있어 발견이 쉽지 않았다.

시복본(채색)은 '문신초상화첩'(건희 3599)에 시복본(초본)은 '문인초상일괄'(건희 3553)에 수록돼 있었다.

채색한 시복본의 초본으로 추정되는 시복본에는 오른쪽 상단에 '大將趙心泰(대장조심태)'라는 글이 쓰여있다. 조심태는 근엄한 얼굴에 눈매가 매서워 보는 이를 압도한다. 무인(武人) 출신답게 위풍당당한 분위기다.

▲ 조심태 초상화 시복본(초본).  [수원화성박물관 제공]

김 연구사는 "얼굴의 곰보 자국, 수염의 묘사가 매우 섬세한 것으로 보아 뛰어난 솜씨의 궁중 화원이 그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의를 거쳐 조심태 초상화 2점을 오는 5월 개최 예정인 '수원유수부 승격 230주년 기념 전시'에 소개할 계획이다.

정조대왕의 두터운 신뢰를 받았던 조심태는 1789년 수원부사로 부임해 현륭원 조성과 수원신읍 건설에 큰 역할을 했고, 1794년 수원화성 축성 당시에는 감동당상(監董堂上)을 맡아 완공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조심태는 정조의 믿음에 보답하며 현륭원 조성, 수원부 읍치 이전, 신도시 수원 건설, 수원화성 축성 등 어려운 임무를 차질 없이 추진했다.

수원화성박물관 관계자는 "조심태는 오늘날 수원이 있게 한, 수원의 역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며 "지난해 말 「정조 사 조심태 어찰첩」의 국역서를 발간했는데, 조심태 초상화까지 발견돼 기쁘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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