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心 누구" 난타전…정체성·투기시비 네거티브
대통령실 개입 의혹도…안철수·황교안 공동회견
"金 사퇴·진실규명"…安측 "강승규 공수처 고발"
金 "사퇴 요구 황당…당원들, 내부총질에 분노"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뽑는 3·8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유권자인 당원의 ARS 전화투표는 7일 오후 6시 마감된다. 모바일(4·5일)과 ARS(6·7일) 투표가 합산돼 당선자를 가린다. 결과는 8일 전대에서 발표된다. 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 등은 이날 마지막 득표전을 벌였다.
이번 전대는 '흥행'에서 성공한 편이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투표율은 54%로 집계됐다. 2021년 전대 최종 당원 투표율(45.36%)보다 높은 역대 최고치다.
하지만 '내용'은 꽝이라는 게 중평이다. 새 지도부는 내년 총선을 책임질 중책을 맡는다. 선거 승리를 이끌 정책·비전이 당원에게 선택의 기준으로 제시돼야했다.
하지만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시작부터 끝까지 전대를 지배했다. 누가 '윤심 후보'인가를 놓고 당권 레이스 내내 난타전이 이어졌다. 친윤·비윤·반윤계가 사사건건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권성동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은 출마를 접었다.
막판에는 대통령실의 '전대 개입 의혹'까지 불거졌다. 대통령실 행정관이 당원에게 김 후보 홍보물 전파를 요청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 후보는 강력 반발하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했다.
상호 비방 등 네거티브전도 끊이지 않았다. 후보 정체성·땅투기 시비 등이 잇달았다. 선거 후유증이 불가피해 보인다. 전대가 '축제'가 아닌 '쌈터'인 셈이다. 결국 마지막날도 공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안 후보와 황교안 후보는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김 후보가 '울산 부동산 투기 의혹'과 대통령실 행정관의 '전대 개입 의혹'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황 후보는 "전대가 끝나더라도 당 차원에서 두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며 "그것만이 당 분열을 수습하고 내년 총선 승리를 이룰 수 있는 길"이라고 압박했다.
이들은 "즉각 사퇴해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야 한다"며 "사퇴하지 않는다면 전대 경선과정에서 일어난 불법 선거와 대통령실 행정관의 전대 개입 과정에 대해 모든 증거를 갖고 함께 싸울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안 후보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행정관과 수석이 총선에 나가기 위한 목적으로 일들을 벌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면 대통령이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황 후보는 앞서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하며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천하람 후보도 초청받았으나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앞서 BBS 라디오에서 "김 후보는 윤 대통령에게 해를 끼치는 후보"라고 직격했다.
안 후보 측은 대통령실이 전대에 개입하고 있다며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공수처에 고발키로 하는 등 정면대응을 선언했다. 안 후보 캠프는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행정관들의 전당대회 선거개입(단톡방을 통해 김기현 후보 지지요청 의혹)과 관련 강 수석을 공수처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YTN 라디오에서 대통령실 행정관 개입 논란과 관련해 '사퇴'를 요구하는 데 대해선 "황당하다"며 "공직선거법 위반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공직선거법이 적용되는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 지방의회와 지방단체장 선거, 지방선거, 대통령선거 등으로 명시돼 있다"며 "이번 선거는 우리의 당내 선거이기 때문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법으로 관여할 권한도 없고 그럴 입장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자꾸 내부 분란적 요소가 커지는 걸 보고 당원들이 화가 많이 났다는 보고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투표율이 엄청나게 높아졌다. 전당대회가 흥행에 성공한 것"이라며 "안정 속 개혁, 안정 속 전진을 하라는 당원들의 명령이라고 이해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현장에서 강한 지지세를 확인했다"며 전대 당일 과반 승리를 자신하는 한편, 안정적인 당정 관계를 위해 압도적인 지지를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천 후보와 황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김 후보와의 일대일 승부를 기대하면서 마지막 투표일까지도 지지층 결집에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천 후보를 지원하는 이준석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대통령실 행정관이 특정 후보에 대해 언급한 적 없다'는 취지의 기사를 공유한 뒤 "또 이름을 들었나, 못 들었나로 국민들을 지록위마의 심판대에 올리려고 하는가. 전 '김기현' 이름을 들었다"고 적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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