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돌풍' 잦아드나…잇단 조사서 안철수에 뒤져 3위권

허범구 기자 / 2023-02-27 09:57:02
조원씨앤아이…김기현 49.3% 安 24.1% 千 12.0%
넥스트리서치…金 33.1% 安 23.6% vs 千 6.1% 
배종찬 "千, '反 이준석 정서' 투영돼 발목 잡혀"
"이재명에 맞서 尹중심 여론 ↑…千에 악재" 분석
국민의힘 천하람 당대표 후보의 상승세가 주춤하는 흐름이다.

지난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천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안철수 후보와 접전을 벌였다. 오차범위 안이지만 천 후보가 안 후보를 앞서는 일부 조사도 있었다. 천 후보는 "2등과 3등이 바뀌는 '실버크로스'가 일어났다"며 기세를 올렸다. 그는 "결선가면 태풍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국민의힘 김기현(왼쪽부터), 안철수, 천하람 당대표 후보. [뉴시스]

하지만 26, 27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천하람 돌풍'과는 거리가 멀다.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천 후보는 10%대 초반이나 한자릿수에 그쳐 안 후보에게 뒤지며 열세를 보였다. 

천 후보를 미는 이준석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면서 역풍이 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 이준석 정서'가 번져 그의 역할이 초반 '도우미'에서 막판 '훼방꾼'으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가 악재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천 후보는 12.0%를 기록했다. 김기현 후보는 49.3%로 1위, 안 후보는 24.1%로 2위였다. 황교안 후보는 10.7%였다.

천 후보는 안 후보를 제치기는커녕 황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3위권을 다투는 처지였다.

결선투표를 가정한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김 후보가 58.2%로, 안 후보(37.0%)를 여유있게 눌렀다.

김 후보(65.1%)와 천 후보(26.1%)의 양자대결에선 격차가 더 컸다. 김 후보와 맞대결에서 천 후보보다 안 후보의 경쟁력이 높다는 얘기다. 김 후보(58.7%)는 황 후보(32.6%)와의 대결에서도 압도했다.

넥스트리서치가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천 후보는 6.1%에 머물렀다. 김 후보는 33.1%, 안 후보는 23.6%, 황 후보 10.0%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지난 4, 5)에서는 안 후보 36.0%, 김 후보 25.4%였다. 안 후보 지지율이 10%p 이상 빠졌어도 천 후보는 '반사이익'을 챙기지 못했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너무 활개치니 '반 이준석 정서'가 투영돼 천 후보 발목을 잡는 형국"이라고 짚었다. 배 소장은 "천 후보 바람이 미풍에서 태풍이 되려면 '이준석 아바타' 이미지에서 벗어나야하는데 갇혀버렸다"며 "당이 친이준석 세력 탓에 지난 대선 때처럼 우왕좌왕하고 시끄러워지면 콩가루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다른 여론조사 전문가는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여당 지지층에선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한다는 여론이 강해지면서 전당대회 관심이 떨어진 것도 천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후보의 울산 땅투기 의혹에 대해 당원들은 별로 관심 없다"며 "이 대표와 대항하기 위해선 윤 대통령 중심으로 당이 똘똘 뭉쳐야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그는 "체포동의안이 처리되더라도 이번주 여진이 이어져 김 후보가 덕을 볼 것"이라며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이 대세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원씨앤아이 조사는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535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61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넥스트리서치 조사는 MBN·매일경제신문 의뢰로 24, 25일 전국 18세 이상 1007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29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각각 ARS, 전화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0%포인트(p), ±5.7%p다. 두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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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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