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안철수 탈당 가능성…분열 불씨, 총선 악재"
安·千, '2등 싸움'…결선투표 겨냥 연대 신경전도
알앤써치…金 44.6% 安 24.9% 黃 12.4% 千 11.7%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2주 앞으로 다가왔다. 판세는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앞선다는 게 중론이다. 그간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1위인 사례가 다수였다.
알앤써치가 2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도 김 후보 우세로 나타났다. 김 후보는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44.6%로 선두를 달렸다. 안철수 후보는 24.9%, 황교안 후보 12.4% , 천하람 후보 11.7%로 집계됐다.
김·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9.7%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4.8%p) 밖이다.
결선투표를 가정한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김 후보가 53.0%를 얻어 안 후보(33.8%)를 압도했다.
이번 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지난 19, 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 42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주 조사에선 안 후보(45.9%)와 김 후보(44.4%)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일주일 만에 상황이 확 달라졌다. 김 후보는 8.6%p 급등했고 안 후보는 12.1%p 급락했다.
김 후보 측은 1차 투표에서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결선투표까지 간다고 해도 '어대현'(어차피 대표는 김기현)이라는 게 김 후보 캠프의 주장이다.
한 관계자는 이날 "친윤 대 비윤의 표심은 '6대 4'나 '5.5대 4.5'로 파악되고 있다"며 "결선투표가 치러지더라도 김 후보가 이길 수 밖에 없는 당심 분포"라고 자신했다.
안 후보는 '뒷심'이 달린다는 평가가 적잖다. 김 후보와 양강 구도를 유지하는데 버거워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대선 때 입당해 지지세 확산에 한계를 지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앤써치는 "전대에 임하는 안 후보의 콘셉트 부재, 전략미스가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천 후보가 급부상한 영향도 크다. 그는 최근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다크호스'로 꼽힌다. 안 후보와 '2위 다툼'을 벌이는 여론조사 결과도 잇따른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20%, 천 후보는 18%였다. 두 사람 격차가 2%p에 불과했다. 김 후보는 47%, 황 후보는 13%였다.
KOPRA 조사는 퍼블릭오피니언 의뢰로 18, 19일 국민의힘 당원 42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8%p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안·천 후보가 연대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건 결선투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2위 자리를 굳혀 결선에 진출하기 위한 주도권 싸움이라는 얘기다. 공히 결선투표에 올라가 '반(反) 김기현' 지지표를 규합하는 셈법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
천 후보는 전날 이태원 상권 회복을 위한 자신의 공개 일정에 함께하자고 안 후보에게 제안했다. 안 후보측은 "천 후보는 홀로 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먼저"라고 거절했다.
그러자 천 후보는 이날 KBC라디오에 출연해 "'천안(천하람·안철수)연대' (관측이) 나오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은데, 딱 부러지게 말하면 천·안이든 안·천이든 연대는 없다"고 못박았다.
김 후보 측은 천 후보의 상승세에 내심 긴장하는 분위기다. 천 후보가 결선투표에 진출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어서다.
김 후보 측 한 인사는 "천 후보가 결선에 진출하면 전대 이후 당이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천 후보가 결선에서 김 후보를 꺾지 못하더라도 30% 이상 득표하면 존재감과 지분을 챙길 수 있다"며 "이럴 경우 천 후보를 공개 지원했던 이준석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등 비윤·반윤계 목소리가 커지게 된다"고 내다봤다. "이들이 총선 공천 등 쟁점마다 친윤계와 대립·충돌하는 상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친윤계 한 의원은 "안 후보가 3등으로 밀리면 국민의힘에 남아있기 힘들 수 있다"며 "차기 대선을 노리는 안 후보로선 당의 미약한 지지기반을 확인한 이상 다른 선택을 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엔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등 쟁쟁한 잠룡이 많다"며 "이런 틈바구니에서 '내게 기회가 올 수 있을까'라는 안 후보 의문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탈당하면 총선 최대 악재인 여권 분열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친윤계에선 '천·안 연대' 파괴력에 대해선 평가절하하는 기류가 강하다. 안 후보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과 맞서면서까지 천 후보를 밀어줄리 없다는 시각에서다. 또 안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알아주는 '앙숙' 관계다. 천 후보 표심도 안 후보를 선뜻 지지하기 힘든 성향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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