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보수당 뿌리를 지켜온 사람이 대표 맡아야"
安 "부동산 의혹에 휩싸이면 내년 총선 못 이겨"
"내부총질? 탄핵 찬성한 사람이 그런 말 안돼"
金측 "흑색선전, 선관위 조치해야"…安측 "겁박" 국민의힘 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17일 난타전을 이어갔다. 안 후보가 최근 김 후보의 울산시장 시절 '울산 KTX역세권' 의혹 등을 거론한 것이 기폭제로 작용했다.
김 의원은 이날 "(안 후보 행동은) 민주당 출신다운 행태가 아닐 수 없다"며 "패색이 짙어지자 민주당식 가짜뉴스를 퍼뜨리면서 우리 전당대회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고 직격했다. 안 후보 공세에 정면대응한 것이다. 직능경제인단체 총연합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서다.
김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즉각 중단과 공개 사과 및 재발 방지 약속을 촉구했다. '황교안 후보 측이 해당 의혹을 가장 먼저 제기했다'는 안 후보 측 입장과 관련해선 "다른 사람이 나쁜 짓을 하면 나도 해야 한다고 하는 사고방식이라면 당 대표가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어 경기 화성시 유앤아이센터에서 열린 화성지역 당원 교육에 참석, 격려사를 통해 "정통 보수당의 뿌리를 지켜온 사람이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입당한 안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다.
그는 "일각에서 제가 부동산 투기를 했다느니 하는데, 얼토당토않은 소리"라며 "민주당 정권 시기에 다 조사했던 것들로,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었다면 저는 이미 정치 인생 끝나 감옥에 가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안 후보도 맞받았다. 당 텃밭인 대구를 찾아 "부동산 의혹에 휩싸인다면 내년 총선에서 절대로 이기기 힘들다"며 김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재차 거론했다.
안 후보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기억의 공간' 개관식에서 "(부동산)이 문제는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며 "반드시 명백하게 진실이 가려져야지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고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다"고 공세 고삐를 더욱 조였다.
앞서 황 후보는 지난 15일 방송토론회에서 "김 후보 소유(울산)의 땅을 지나가도록 휘어지게 (KTX)노선을 변경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3800만원 주고 산 땅에 엄청난 시세차익이 생겼다는 의혹에 대해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전날 광주·전남·전북 합동연설회에서 "황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며 "95% 할인해 팔겠다는 능글맞은 말로 그 이상 엄청난 시세차익이 났다는 걸 오히려 인정했다"고 김 후보를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1800배 차익에 대해 제대로 해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민주당 DNA를 갖고 내부총질을 한다'는 김 후보 지적에 대해선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해 찬성한 사람(김 후보)이 그런 말을 하면 안된다"고 반격했다.
안 후보는 "보수의 가장 중요한 가치 중 하나가 헌신이고 그것이 대구의 핵심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대구의 헌신을 직접 목격했고 저도 헌신했다"고 자평했다.
대구동산병원은 2020년 2월 코로나19가 휩쓸었던 초기 대구거점 병원이었다. 의사출신인 안 후보가 당시 의료 봉사활동을 한 바 있다.
양측 캠프도 이날 치고받았다.
김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전남·전북 합동연설회에서 안 후보의 김 후보에 대한 부동산 투기 의혹 제기는 명백한 비방, 흑색선전이자 인신공격"이라며 당 선관위에 엄중 조치를 요구했다. 김 후보 측은 안 후보 발언이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규정' 제39조 7호(후보자 비방 및 흑색선전, 인신공격)를 위반했다는 판단이다.
김 후보 측은 "안 후보가 결백을 자신한 김 후보의 말에 대해 악의적인 인신공격을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 측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당 선관위를 끌어들이려는 행태"라며 "참으로 무책임하고 누가 봐도 파렴치한 프로세스"라고 비난했다. 이종철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뒤늦게 '설명 자료'를 내며 선관위에 '엄중 조치' 공문을 동시에 보냈다"며 "겁박하고 윽박질러 말을 막으려는 무소불위 권력자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권력을 이용한 투기라고 보기에는 시기적으로나 방법론적으로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며 김 후보를 편들었다. 이 전 대표는 "사실 토지의 구매 시기인 1998년은 김 후보의 정계 입문 시기인 2004년(17대 국회의원 당선)과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정치나 행정을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의도로 구매했다고 보기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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