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뜨자 '이준석 신당설' 솔솔…李 "총선 무조건 출마"

허범구 기자 / 2023-02-15 10:08:48
국민리서치…김기현 38.6% 안철수 29.8% 千 16.5%
李 "金·千 대결될 것…당원조사서 安 낮게 나올 것"
"홍준표가 스탠다드…당이 외면하자 무소속 출마"
野 조원진 "千 지지율 20% 넘으면 與 집단탈당"
국민의힘 천하람 당대표 후보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지율이 15%를 넘은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천 후보는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깝다. 그의 선전은 이 전 대표의 '힘'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 전 대표를 지지하는 2030세대가 천 후보를 적극 밀고 있다는 시각에서다. 정치권에선 '지지율 20%선'이 새판짜기 촉발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왼쪽)와 천하람 당대표 후보. [UPI뉴스 자료사진]

때마침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무조건 나가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공천이 불발되면 탈당·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얘기다. 친이(친이준석)계 동조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준석 신당' 시나리오가 다시 회자되는 배경이다.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1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김기현 후보는 38.6%, 안철수 후보는 29.8%를 기록했다. 천 후보는 16.5%를 얻어 선두권을 맹추격중이다.

천 후보가 10%대 중반을 찍은 것은 이번 조사가 처음이다. 황교안 후보는 10.7%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는 뉴시스 의뢰로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006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8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4.45%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천 후보가 '다크호스'로 부상하면서 김·안 후보의 양강 대결 구도를 흔드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천 후보의 부상 때문에 선거인단이라고 인증하는 유권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그런 상황이라는 건 다 투표한다는 얘기다. 80만명 중 50%의 투표율이 나오면 예측하기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 배가운동의 효과가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김·천 후보는 일반 지지층 조사보다 당원 조사에서 더 많이 나오고 안 후보는 현저히 낮게 나올 것"이라며 "실제 덩어리가 있는 김기현 대 천하람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무조선 22대 총선에 출마한다"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전 대표는 내년 1월 6일까지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다. 당이 징계를 풀어주지 않는다면 공천신청 자격이 없다. 총선(내년 4월10일) 한달 정도 전까지 당비를 3개월 이상 내야 자격이 있는데, 징계 탓에 그럴 수 없다. 그런 만큼 다른 선택지가 없는 셈이다.

이 전 대표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스탠다드(기준)"라고 했다. "홍준표 시장이 당에서 양산인가 창녕인가 공천을 안 준다고 하자 '에이, 열받아' 하면서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에 출마해 버렸다"는 것이다.

그는 "정치라는 건 명분만 있으면 국민들이 알아서 나머지는 해결해 주신다"며 무소속 출마의 길을 열어놨다.

이 전 대표는 신당설에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3·8 전대를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확인하고 공천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선택을 달리할 수 밖에 없다. 김 후보의 당대표 당선으로 친윤계가 당권을 틀어지면서 친이계 등 비윤계에 대한 '공천 불이익'이 우려될 경우 '신당 창당' 동력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적잖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전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서 "경선에서 상당한 돌풍이 이 전 대표에 의해 일어났기 때문에 만약 김기현 대표가 돼서 공천 칼질을 하면 이거는 보수 분당이 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 이준석·유승민 당이 오히려 보수 1당이 되고 '윤석열 당'은 제2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게 박 전 원장 예측이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지난 13일 YTN라디오에서 천 후보 지지율이 20% 이상 나올 경우 집단 탈당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 대표는 "지지율이 20% 이상 나온다면 굉장히 영향력이 있다"며 "지금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 하는 행동들을 보면 필연적으로 공천에 대한 학살이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천 탈락이 되는 상황보다는 오히려 바깥에서 새로운 모색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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