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편향 논란 용인 '느티나무도서관'에 용인시 '강력 경고'

김영석 기자 / 2023-02-14 17:22:20
도서관내 정치학교 개설에 이어 지방선거 앞두고 특정 후보 지지
용인시, "경기도의회 예산 삭감을 용인시 책임으로 호도 용납 안돼"
용인시가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일고 있는 관내 사립 공공도서관 '느티나무도서관'이 지원되는 예산과 관련, "사실을 왜곡·호도하고 있다"며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 느티나무도서관 전경  [용인시 제공]

용인시는 14일 느티나무도서관이 경기도의회에서 전액 삭감된 사립공공도서관 지원 예산 복원을 위한 '서명운동'을 하면서 "시의 도서관 지원비가 모두 끊겨 도서관 운영을 중단할 위기에 처했다"며 시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시에 따르면 느티나무도서관 개관시간 연장에 올해 8640만 원, 도서구입비에 2000만 원 등 모두 1억 640만 원을 지원하는 데도 느티나무도서관이 사실을 왜곡하며 경기도의회의 삭감 예산을 용인시의 책임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는 것.

'사립 공공도서관'은 정보 이용이나 독서·문화 활동 등 일반 도서관 활동을 비영리적인 공공 개념으로 운영하지만 설립자가 법인이나 단체, 개인인 점이 공립 공공도서관과 다르다. 공립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설립자이다. 사립 공공도서관은 공공성을 띠기에 예산의 일정 부분을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지원한다.

느티나무도서관에 지원되는 지자체의 예산은 크게 두 갈래다. 경기도와 용인시가 매칭해 지원하는 매칭예산과 용인시에서 직접 지원하는 지원 예산이다.

매칭예산은 경기도 1500만 원과 용인시 3500만 원으로 1년 5000만 원이었으나 도서관측의 운영상 어려움 호소로 경기도에 의해 2023년도 회계에서 1억 5000만 원(경기도 1500 만원, 용인시 1억 3500만 원)으로 상향됐다.

용인시 지원 예산은 개관시간연장지원비(인건비)와 도서구입비 명목으로 지난해 대비 468만 원 늘어난 1억 640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 가운데 매칭예산 1억 5000만 원이 경기도의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삭감 이유는 경기도와 용인시의 매칭 비율이 9대 1로 큰 격차가 지는 데다, 느티나무 도서관의 정치 편향성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느티나무도서관이 삭감된 예산을 다시 세우기 위해 서명운동을 펼치면서 용인시 지원이 전무하고 경기도의회 예산삭감의 책임도 용인시에 있는 것처럼 호도했다는 것이다.

▲ 용인시청사 전경  [용인시 제공]

용인시는 "느티나무도서관이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경기도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시·도의 매칭사업비가 지원되지 않게 된 것을 용인시가 느티나무도서관에 대한 예산지원을 끊은 것처럼 왜곡해 악선전을 하고 있다"면서 "이는 의도적으로 용인시를 흠집내기 위한 정치행위로 의심받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느티나무도서관이 시민을 오도하는 잘못된 주장을 하는 데 대해 엄중경고하며, 해당 도서관이 그동안 정치적으로 파당적인 활동을 해왔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서 반성과 성찰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도서관의 정치편향 논란은 2021년 제8회 전국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춘숙 국회의원과 함께 '수지시민 정치학교'를 개교하며 불거졌다.

정 의원은 느티나무도서관에서 진행된 총 8번의 강의 중 5월 6일 첫 번째 강의와 6월 24일 마지막 강의의 강사로 나서 민주당 지지 쪽의 강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도서관 설립자 박영숙 관장도 5월 27일 4번째 강의의 강사로 나서 비슷한 강의를 한 데다, 지난해 5월 24일 용인의 일부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백군기 시장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제8회 전국지방선거(6월 1일)를 일주일 여 앞둔 시점이었다.

박 관장은 2020년 총선 때도 '정춘숙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수지 정책고문단' 일원으로 활동, 도서관이 특정 정당 활동의 장으로 전락했다는 피판에 휩싸였다.

이와 관련, 용인시 관계자는 "느티나무도서관의 정치학교 운영과 박 관장의 언행은 정치적 편향성을 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느티나무도서관과 박관장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면서 정말로 공공성에 기반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으며, 그들 스스로가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시 관내에는 현재 18개의 공립 공공도서관과 1개의 사립 공공도서관(느티나무도서관), 141개의 작은도서관(공립6, 사립 135)이 운영되고 있다. 사립 작은 도서관에는 도서관 별로 평균 1380만 원이 지원되고 있다.

용인시는 "용인시는 앞으로 사립도서관 규모와 공공성, 운영실적 등에 따라 운영지원비와 도서구입비 등을 형평에 맞게 지원할 방침"이라며 "느티나무도서관은 서명을 하더라도 정확한 사실에 근거한 주장을 펴야 하고 결코 정치적으로 편향되는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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