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집단적 이전투구 너무해"…김기현 "가짜뉴스로 분열 그만"

허범구 기자 / 2023-02-03 14:42:16
安 "전대 이런 식으로 가면 안돼"…긴급회견서 반격
"페어플레이하자…尹心 팔이 아닌 보태기 경쟁하자"
金 "安 과도하게 진흙탕·네거티브 일관 옳지 않아"
"尹, 安과 단독으로 만나본 적 없어…차도 안마셔"
국민의힘 김기현·안철수 의원의 당권 경쟁이 험악해지고 있다. 김 의원을 미는 친윤계는 안 의원을 맹비난하며 상승세 저지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대통령실도 거들고 나섰다. '제2의 나경원 사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안 의원은 3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반격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내부 분열을 재촉하지 말라"고 응수했다. 

▲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왼쪽 사진), 안철수 의원. [뉴시스]

안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자신을 집단 공격하는 친윤계를 겨냥해 "전대에 대한 국민들과 당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원들께서는 최근 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단적인 이전투구에 대해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말씀들을 하신다"며 "전대가 이런 식으로 가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윤계 의원들은 전날 페이스북과 방송 등에서 "가짜 윤심팔이" "나경원 케이스" 등으로 안 의원을 때렸다.

안 의원은 "당내 친분과 세력을 과시하는 경쟁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경쟁을 해야 한다"며 "윤심 팔이 경쟁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윤심 보태기 경쟁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저는 정정당당하게 페어플레이할 준비가 돼 있다"며 "국민과 당원에게 희망을 주는 전당대회를 만들도록 모두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윤심(윤 대통령 의중)은 안 의원이 아니다'라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언급을 인용한 한 언론 보도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하신 말씀이 아니지 않느냐"라고 평가절하했다. "당내 경선을 하다 보면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 분도 계시고 다른 후보를 지지하시는 분도 계신다. 저는 그런 뜻으로 받아들인다"면서다. 

안 의원은 앞서 연합뉴스TV에서 자신의 경선캠프 선대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이 전날 국민통합위 위원직에서 해촉된 것에 대해선 "대통령실에서 '선거에 집중하라'는 말씀으로 받아들인다"고 했다. "(윤심이 담긴 것이라는) 그런 의미는 없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충남 보령서천 의정보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심은 안 의원이 아니다'는 보도와 관련해 "여러 팩트를 말했으니까 대통령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는 당연히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직접 (대통령과) 전화한 당사자가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나"라며 "대통령이 안 의원과는 단독으로 만나본 적이 없다, 식사한 적도 없고 차도 마셔본 적 없다, 여러 팩트를 말했다"고 전했다.

'전대가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고 반박한 뒤 "안 의원이 과도하게 진흙탕 한다거나 네거티브로 일관하는 모습은 옳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특히 가짜뉴스를 자꾸 퍼뜨리는 식으로 내부 분열을 재촉하는 건 제발 좀 그만했으면 한다"고도 했다. 

친윤계는 안 의원 비판을 이어갔다. 이철규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우리 경선판에 끌어들여서는 안 될 대통령님의 의중까지 자신에게 있다 하면서 당심을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안 의원이 인수위원장을 맡았을 때 하루 잠적한 것, 이준석 전 대표 사태 당시 목소리를 높이지 않은 것 등을 들며 "외부에 대고 자기 목소리를 내면 자기 정치하게 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황교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부총질도 문제지만, (당대표가) 무조건 대통령 바라기가 되어 버린다면 그것 또한 문제"라며 김·안 의원을 동시 저격했다.

3·8 전대는 이날 후보자 등록을 마무리한 뒤 오는 5일 자격심사를 통해 예비경선(컷오프) 진출자를 가린다. 이후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거쳐 10일 당대표 4인, 최고위원 8인, 청년 최고위원 4인의 본경선 최종 대진표를 확정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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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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