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출석 놓고 시끌…"우리도 가겠다" vs "기소시 사퇴를"

허범구 기자 / 2023-01-26 10:06:27
28일 檢집결 안내 '우리가 이재명이다' 포스터 퍼져
정청래 "나는 李와 정치공동체다"…李와 동행 독려
李 호남행, 대표직 사수 여론전…친명, 李 결사옹위
이상민 "편파수사지만 李 기소되면 대표 물러나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을 놓고 정치권이 시끌시끌하다. 이 대표는 오는 28일 오전 10시 30분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으로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이어 두 번째 출석이다.

이 대표는 "변호사만 대동하고 혼자 나가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지난 10일 검찰 출석시 의원 40여명이 동행한데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이다. 하지만 강경파 의원과 강성 지지자를 중심으로 '함께 가자'는 움직임이 번지고 있다.

▲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우리가 이재명입니다' 포스터. [민주당 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청래 최고위원은 26일 페이스북에 '나는 이재명과 정치공동체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한 포스터를 올렸다. 강성 지지자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안내문이다. 포스터에는 '우리가 이재명입니다'는 표어와 2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모이자는 내용 등이 담겼다.

정 최고위원은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짐도 함께 지는 것. 비 올때 함께 비를 맞아주는 것. 어려운 길 함께 걷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많이 나와야 합니다"라며 "이재명과 함께 합시다. 이재명과 함께 갑시다"라고 독려했다.

강성 지지자들은 "우리는 동지다"라며 중앙지검에서 이 대표가 조사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자리를 지키자고 주문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캠프 대변인을 지냈던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지지자들의 참석을 부채질했다. 현 부원장은 "목적이나 뜻을 함께 하는 사람을 '동지'라고 한다"며 "저도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 서초동에서 뵙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나홀로 출석'을 공언했으나 당내 분위기를 보면 2차 출석에 동행할 지지자들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최고위원처럼 '동지'라는 명분을 내세워 '개별적 동행'에 나설 의원도 적잖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 대표는 검찰 수사와 상관 없이 당대표직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검찰 출석을 앞두고 이날 1박 2일 일정으로 텃밭인 호남을 찾은 것도 이를 위한 여론전으로 읽힌다. 전북 정읍, 익산 등을 방문해 전통 지지층의 결속을 강화하며 검찰 수사에 정면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친명계는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도 결사 옹위를 다짐하고 있다. 김남국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부결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검찰 수사 자체가 잘못됐고 야당 탄압이 명백한 수사이기 때문"이라면서다.

친명계는 이 대표가 설령 기소되더라도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당헌 80조는 '부패연루자에 대한 제재'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 제1항은 '사무총장은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 부정부패와 관련한 법위반 혐의로 기소된 각급 당직자의 직무를 기소와 동시에 정지하고 각급윤리심판원에 조사를 요청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다만 제3항을 통해 '제1항에도 불구하고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달리 정할 수 있다'고 예외를 두고 있다. 친명계는 이 규정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그러나 비명계는 입장이 다르다. 이상민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에서 당헌 80조를 들어 이 대표가 기소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은 당 지지율 부진 이유에 대해 "(국민들이) 너희는 이 대표 사법적 의혹에 제대로 입장 정리도 안 되고 조사받는 데도 떼로 몰려간다(고 비판한다)"며 "여러 의원들이 가서 호위무사 역할 하는 것처럼 비친 거는 굉장히 비판이 세더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에 대한 수사는) 분명히 야당 탄압이니, 편파적 수사니 그런 징후가 많이 보인다"면서도 "그렇다고 해도 이 문제는 당대표의 지위가 아닌 개인적 자격에서, 또 정치적인 방법이 아닌 법률적으로 대응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변호인과 당사자(이 대표)가 이야기하면 된다"며 "나중에 새로운 사실이 나오는데, 이를 당이 책임질 순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에게 대표직을 내려놓고 출석하라고 압박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회의에서 "그게 잠시나만 제1야당의 대표를 맡았던 정치인이 국민에게 보여줄 최소한의 금도"라고 쏘아붙였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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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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