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여론조사…金, 당심 11.5%p~13.9%p 앞서
羅, '尹·친윤 분리전략' 실패…일정취소·장고돌입
金, 羅·安 지지율 합에 뒤져…결선투표 최대 변수
'尹心 마케팅만'으론 부족…확장성으로 과반 얻어야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선택의 기로에 처했다. 3·8 전당대회 출마 문제가 여전히 딜레마다. "고"를 외치다가 난관에 빠졌다.
안 그래도 고립무원이었다. 그런데 페이스북 글로 상황이 더 나빠졌다. "저의 해임은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 생각한다"는 내용은 거센 역풍을 불렀다. 대통령실, 친윤계는 물론 초선들도 적으로 돌아섰다.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믿었던 '당심'도 흔들리고 있다. 18일 나온 여러 여론조사 결과 김기현 의원이 1위로 떠올랐다. 그간 나 전 의원은 당 지지층 대상 당대표 적합도(당심)에서 선두를 독주해왔다. 그러나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논란'이 격화하며 지지율이 떨어졌다.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의원은 당심에서 35.5%로 1위를 차지했다. 나 전 의원은 21.6%에 머물렀다. 안철수 의원은 19.9%. 나 전 의원과 안 의원은 2위권으로,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였다.
직전 조사(12월 27∼29일)에서 31.8%였던 나 전 의원은 이번 조사에서 9.2%p 급락했다. 반면 15.2%였던 김 의원은 20.3%p 급등했다. 두 사람 등락의 폭은 무려 30%p에 가깝다.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에서도 김 의원이 당심에서 34.3%로 가장 높았다. 나 전 의원 22.8%로 2위, 안 의원 15.4%로 3위였다.
알앤써치 여론조사에선 김 의원 35%, 나 전 의원 23.3%, 안 의원 18%로 집계됐다.
세 조사에서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의 지지율 격차는 11.5%p~13.9%p였다. 모두 오차범위 밖이다. '윤심 논란'으로 나 전 의원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실과 친윤계가 '나경원=반윤' 낙인을 찍은 게 먹혔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심 마케팅'에 열심인 김 의원은 반사이익을 챙겼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대전시장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려다 취소했다. 공식 일정 없이 출마 여부를 숙고하는 것으로 비친다. 그는 취재진과 만나 "할 말이 없다"며 침묵을 지켰다.
윤 대통령과 친윤계를 '분리 대응'하려던 전략은 실효성을 잃었다. 대통령실이 찬물을 끼얹어서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못 박았다.
또 "나 전 의원은 사과하라"는 초선들 집단 공격은 큰 부담이다. 재선들도 가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초선은 통화에서 "국민밉상(윤핵관 장제원과 그 주변) 편들어주기 싫다고 마냥 엇나가는 당원밉상(나 전 의원)을 두둔할 수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당권 주자들은 나 전 의원을 압박했다. 김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해임 결정을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책임 있는 정치인의 길을 걸어온 분 답게 책임 있는 결정을 할 것"이라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을 주변 상황을 잘못 판단하는 지도자로 비하한 격이 돼버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 전 의원은 친윤이 아니라 반윤의 이미지가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도 대통령실을 편들었다. 안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대기 실장이) 사실을 정확히 알리는 의도로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외곽에서도 포탄이 날아왔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페이스북에 통해 나 전 의원을 겨냥해 "몇 달 만에 자신의 이익을 좇아 자리를 선택하는 사람. 어찌 당 대표로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며 "가볍게 행동하지 말고 자중하라"고 쏘아붙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들리는 말로는 지난해 (장관 후보) 검증 과정에서 건물 투기 문제가 나왔다는데, 사실인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그것부터 해명하는 게 우선순위가 아닌가"라고 저격했다.
나 전 의원이 출마한다면 '결선투표제'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이날 여론조사를 보면 김 의원 지지율은 2, 3위 주자의 합에 뒤진다. 나 전 의원이나 안 의원이 결선에 나서면 뒤집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결선투표를 가장한 일대일 대결에서 김 의원은 안 의원에게 지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반윤 유승민 전 의원 지지율까지 고려하면 김 의원 승리 확율은 더 떨어진다. 유 전 의원 표가 친윤계 김 의원보다 비윤계 주자에게 쏠릴 가능성이 크다. 김 의원에게 '표 확장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래야 과반을 얻어 결선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심' 마케팅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얘기다.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 조사는 뉴시스 의뢰로 지난 14∼16일 국민의힘 지지층 39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알앤써치 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15, 16일 국민의힘 지지층 4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두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조원씨앤아이 조사는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4∼16일 국민의힘 지지층 83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다. 세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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