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위해 친이·친박 자부, 정권 망친 불씨됐다"
비윤 김웅 "친윤·비윤 말쓰면 윤리위 확정이죠?"
安 "배척하는 전대 안돼"…나경원 압박 친윤계 겨냥 국민의힘 당권 경쟁이 계파갈등의 늪으로 빠져드는 조짐이다. 친윤계가 반윤계 유승민 전 의원에 이어 나경원 전 의원과 정면충돌하고 있다.
'윤핵관' 장제원 의원은 지난 14일 나 전 의원에게 "대통령을 기만했다"며 '반윤 프레임'을 씌웠다. 나 전 의원은 15일 장 의원을 향해 "제2의 진박 감별사"라며 반격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친윤, 반윤 표현을 금지하겠다"며 경고장을 날렸다.
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양측 갈등을 겨냥해 "당 대표 출마자는 물론 우리 당원들은 앞으로 '친윤' '반윤'이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촉구했다. 3·8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을 공격하는 후보에 대해서는 당과 선관위가 즉각 제재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친 윤석열계' '반 윤석열계'라는 계파가 있을 수 있나"라며 "윤 대통령 당선을 위해 뛴 우리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들은 모두가 다 '친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 때 잠시 함께 했다고,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이라고 계파를 자처했다"며 "공천 좀 편하게 받겠다는 심산에서 '친이' '친박'을 자부했고 그게 두 정권을 망친 불씨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당 현역 의원들은 당 대표 후보 캠프에서 직책을 맡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또 "어떤 정치인은 자신이 당 대표에 당선되면 '내 반대편에 선 사람들은 모두 다음 총선 때 낙천시키겠다'고 호언했다.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실명을 밝히지 않았으나 "윤핵관에게 공천을 주지 않겠다"고 공언한 유 전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위원장은 "당 대표 경선 때 줄 잘 서서 이득 보겠다는 사람들, 오히려 낭패를 볼지도 모른다"며 "당 대표해서 내 사람 한 사람이라도 더 챙기겠다는 생각 갖고 있는 분들은, 마음 접으시라"라고 꼬집었다. "우리 당 국회의원들이 역량을 집중해야 할 곳은 국회이지, 전당대회 운동장이 아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를 대통령을 공격하고 우리 당을 흠집 내는 기회로 사용하지 마시라"며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당과 선관위가 즉각 제재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의도적으로 대통령을 끌어들여 비하하고 우리 당을 헐뜯어서 반대 진영에서 환호를 얻고 그걸 대중적 지지라고 우겨대는 사람들을 우리 당원들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러자 비윤계로 꼽히는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반박했다. 김 의원은 "정진석 의원께서 앞으로 친윤, 반윤 이런 말을 쓰지 말라고 경고했다"며 "그럼 앞으로 이런 말하면 윤리위 확정이죠"라고 비꼬았다.
그는 "우리 당은 친윤으로 뭉쳐진 당이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과 대통령은 언제나 샴쌍둥이 같은 혼연일체의 한 몸이 되어야 한다"는 정 위원장의 과거 발언을 들기도 했다.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당대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대로 가면 당에 치유할 수 없는 깊은 상처와 분열을 남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누구나 참여하는 아름다운 경쟁이 아니라 특정인을 향한 위험한 백태클이 난무한다"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를 노골적으로 압박하는 친윤계를 저격한 메시지로 읽힌다. 안 의원은 나 전 의원의 전대 출마를 권유중이다.
안 의원은 "공정한 룰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깨끗하게 승복해야 한다"며 "그러나 이미 룰은 공정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민이 외면하는 전대, 당의 중요한 자산을 배척하는 전대, 당이 분열하는 전대, 공천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는 전대가 되면 안 된다"며 "윤 대통령 힘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윤 대통령에게 힘이 되는 대표 경쟁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고 정권 교체가 됐을 때 함께 기뻐한 사람은 모두 원팀"이라며 "다시 원팀으로 뭉쳐야 한다. 누가 이기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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