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최강욱 등 민주 10명, 민형배·윤미향 주관
민주 출신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철거공문 보내
尹 부부 추정 나체 그림…천공 추정 인물도 등장 윤석열 대통령이 나체로 부인 김건희 여사와 칼을 휘두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 등이 담긴 그림을 국회가 9일 전시할 뻔하다가 하루 전 중단했다.
국회사무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시될 예정이던 윤석열 정부 풍자 작품들을 전날 철거했다.
전시회는 야당 의원 12명이 주관했다. 더불어민주당 강민정·김승원·김영배·김용민·양이원영·유정주·이수진(동작을)·장경태·최강욱·황운하, 무소속 윤미향·민형배 의원이다.
이들은 전시회 철회에 강력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그림 내용을 문제삼아 야당 의원을 맹비난했다.
전시회는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과 굿바이전시조직위가 주최했고 작가 30여 명의 정치풍자 작품 80여점을 내걸 계획이었다. 한 작품에는 윤 대통령이 나체로 조선 왕실 어의(御衣)를 입은 장면이 그려져있다. 얼굴은 A4용지로 가려진 상태였다. '사정상 안쪽의 이미지를 보여드릴 수 없습니다. 궁금하시면 들쳐보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김 여사로 추정되는 여성이 쓰러져 있는 윤 대통령 위에 앉아 있는 그림도 있다. 윤 대통령 손 옆에는 술병이 놓여있다. '대통령실, 사저 공사 수의계약 해먹을 결심'이라는 제목의 그림도 보인다. 영화 '헤어질 결심'을 패러디해 용산 대통령실 이전 관련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배경에는 윤 대통령 부부와 함께 천공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그려져 있다.
국회사무처는 전날 오후 7시쯤부터 세 차례 공문을 보내 국회사무처 내규를 들어 전시작품의 자진철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사무처는 민주당 출신 이광재 사무총장이 책임지고 있다.
사무처는 '특정 개인 또는 단체를 비방하는 등 타인의 권리, 공중도덕, 사회윤리를 침해할 수 있는 회의 또는 행사로 판단되는 경우 사무총장이 회의실 및 로비 사용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내규를 제시했다.
전시회를 주관한 야당 의원 12명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가 표현의 자유를 짓밟았다"며 "전시회에는 탈법·위법·불법·주술로 점철된 윤석열 정권을 풍자하는 작품을 한데 모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회사무처는 풍자로 권력을 날카롭게 비판하겠다는 예술인의 의지를 강제로 꺾었다"며 "이제라도 의장은 작품이 정상적으로 시민들에 가닿을 수 있도록 철거 작품의 조속한 원상복구를 지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과 전시 참여 작가들은 국회 사무총장실도 항의 방문했다. 고경일 상명대 교수는 "당신들이 무슨 권리로 남의 재산을 가져가느냐"며 "반성이나 사과가 먼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예술의 표현의 자유는 헌법상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면서도 "표창원 전 의원 사례가 있듯 국회가 국가적 갈등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충격과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전시회 주관 의원들을 성토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철거된 전시는 정치 풍자의 수준을 넘은 국가원수에 대한 인신모독"이라며 "저질 전시회를 공동 주관한 민주당 의원들의 처신도 한심하다"고 질타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여당 간사인 이용호 의원은 성명을 내고 "국회를 대통령에 대한 저주와 증오의 장으로 만들려는 민주당의 집단 이성 상실 행태를 규탄한다"며 "오죽했으면 민주당 출신 사무총장이 한밤중에 강제 철거까지 했겠나"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공동 주관 의원들은 국회 윤리위에 회부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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