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빨간불?…KDI "수출·제조업 부진으로 경기 둔화 가시화"

송창섭 / 2023-01-08 13:44:37
작년 12월 "가능성"에서 한 달 새 "가시화" 진단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 부진 크게 우려된다"
금리인상 영향 실물경제 파급 가능성도 커져
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우리 경제가 침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6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어닝쇼크' 실적을 발표한데 이어 KDI 마저 이를 뒷받침하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 지난해 12월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시스]

KDI는 8일 발표된 '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라며 "투자는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대외 수요 부진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는 '경기 둔화 가능성'을 지적했지만 이번 달에는 '경기 둔화 가시화가 본격화됐다'고 내다본 것이다.

KDI는 경기 진단이 어두워진 배경으로는 수출 부진을 꼽았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생산 측면에서 제조업이 자동차 부문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 폭이 확대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제조업과 수출 부진은 데이터로 확인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2년 4분기(10~12월) 코스피 상장사 187개사의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645조2360억 원, 영업이익은 32조61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은 12.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5.6% 줄어들었다.

KDI는 지난해 12월 수출은 1년 전보다 9.5% 감소해 전월(-14.0%)에 이어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특히 대표 주자인 반도체 수출이 11월(-29.9%), 12월(-29.1%) 연속 마이너스였다.

작년 11월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3.7%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2.6% 늘었으나 전월(4.8%)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다. 숙박·음식점업이 6.8% 증가했지만 전월(16.8%)보다 증가세가 줄어드는 등 대면 서비스업 증가 폭이 축소되고 부동산업은 8.4% 감소했다.

소비(소매판매)도 감소세가 확대되고 있다. 작년 11월 소매판매는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2.2% 감소해 전월(-0.7%)보다 감소 폭이 커졌다.

KDI는 "대내외 금리 인상의 영향이 실물경제에 점진적으로 파급됨에 따라 향후 경기 하방 압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수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도 높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KPI뉴스 /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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