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치열…친윤계, 김기현 단일대오
당심 앞세운 羅 도전 움직임에 "눈치작전 그만하라"
羅 "저출산 해소 대책을 정략적으로 활용해선 안돼" 유력 당권 주자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상대로 여권의 불출마 요구와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8일에는 '윤석열 대통령 멘토'로 불리는 신평 변호사도 가세했다.
신 변호사는 이날 '나경원 부위원장의 조속한 사퇴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한 마디로 그는 그 위원회의 부위원장이라는 고위직에는 조금도 맞지 않는 사람"이라면서 "조속히 사표를 제출하는 것이 옳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신 변호사는 입장문에서 "그는 지난 10월에 그 직책에 임명됐다. 그런데 근 3개월 만에 어제 저출산 대책을 발표했다. 그 골자는 '출산시 대출 원금 일부 탕감' 구상이다. 완전히 뜬금없는 말"이라며 "망국병이라고 할 수 있는 저출산 대책을 적절하게 수립하기 위해서는 먼저 왜 저출산 현상이 생겼는가 하는 원인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기류 탓인지 나 부위원장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나 부위원장은 8일 자신의 정책 제안에 대해 대통령실이 우려를 표명한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다. 다만 "주택구입을 위한 담보 대출, 또는 전세자금 대출에 응용해보는 아이디어 정도를 말씀드렸다"며 "아직 정책적으로 확정이 된 것은 아니며, 당장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 또한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저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따른 향후 유불리 계산에 함몰돼, 이번 사안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나 부위원장이 출산 시 대출 이자와 원금을 탕감해주는 '헝가리식 대책'을 연구 중이라고 밝히자,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가 이튿날 "나 부위원장이 밝힌 자녀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면제하는 방향은 개인 의견일 뿐이다. 오히려 윤석열 정부 기조와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일축한 바 있다.
현재 국민의힘 당권레이스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과 당심(당원 지지도)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친윤계는 여권 핵심을 자처하는 권성동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기현 의원을 중심으로 뭉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를 토대로 볼 때 당심은 나 부위원장이 가장 앞서 있다는 관측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 부위원장이 자기 정치 차원에서 저출산 대책을 내놓은 것에 대해 대통령실과 친윤계는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친윤계는 아니지만 차기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홍준표 대구시장도 "두 자리(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대표)를 놓고 기회를 엿보면서 설치면 대통령실이 손절 절차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KPI뉴스 /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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