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주 나눔의 집은 27일 "이옥선 할머니가 26일 오후 9시 44분 분당 모 병원에서 급성폐렴으로 인한 폐혈증으로 영면하셨다"고 밝혔다. 발인은 29일 오전 8시다.
이 할머니의 사망으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40명 증 생존자는 10명으로 줄었다.
1928년(주민등록상 1930년생) 대구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1942년 "취업시켜 주겠다"는 일본인 말에 따라 나섰다가 2년 넘게 중국 등에서 일본군 성노예 고초를 겪었다.
해방 이후 조국에 돌아왔지만 고향으로 가지 못하고 속리산 자락에서 생활을 이어갔다. 이후 충북 보은과 나눔의집을 오가며 생활하다 2018년 나눔의집에 정착해 생활해왔다.
정부의 기초생활수급금과 여성부가 위안부 피해자에게 주는 생활안정지원금 등을 받아 어렵게 생활하던 이 할머니는 2009년 4월 평생 아껴 모은 2000만 원을 충북 보은군민장학회에 장학기금으로 내놓아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할머니는 나눔의 집을 중심으로 일본군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는 인권운동을 해 왔다. 이에 이날 경기 광주시 경안장례식장에 마련된 이 할머니 빈소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김동연 경기지사는 이 할머니의 별세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김 장관은 "이옥선 할머니께서 오랜 기간 노환으로 고생하셨다"며 "피해자분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애도의 글을 올리고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용기 있게 알리고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2000만 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하는 선행을 베푸셨다"며 "미래 세대와 함께 할머니들의 소망을 기억하고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