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수진 대변인 "마음의 상처, 굳건함 모자란 듯 보다니"
정의당 이정미 대표 "활개 치는 악성 댓글에 날개 달아주는 꼴" 야권이 15일 10·29 이태원 참사 생존자에 대한 한덕수 국무총리 발언에 대해 "충격적인 망언"이라며 일제히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이날 한 총리는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이태원 참사로 친구 2명을 떠나보내고 혼자 살아남은 A 군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을 설명하면서 "좀 더 굳건하고 치료를 받겠다, 이런 생각들이 더 강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한 총리는 또 "지원센터에 어려움을 충분히 제기했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 발언 직후 여권 일각에서는 "사고 트라우마로 고통을 겪은 A 군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날 발언에 대해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충격적인 망언이다. 한 총리가 나서서 이 청소년의 죽음이 본인 탓이라며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 등까지 떠미는데, 활개 치는 악성 댓글에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원내대변인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서면브리핑에서 "스스로 생명까지 포기하기까지 그가 느꼈을 고통과 마음의 상처를 개인의 굳건함이 모자란 탓으로 돌리는 총리가 어디 있느냐"면서 "국무총리라는 사람이 정부 책임을 회피할 궁리만 하고 있다. 한 총리 발언은 참사에 대한 윤석열 정부 태도가 얼마나 몰염치한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지금도 수많은 생존자와 유가족이 비극적 참사에 힘겨워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생존자와 유가족에 대한 적극적 치료 지원은 물론이고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망언'과, '눈치 없음', '공감능력 제로'를 뽐낼 때에만 존재감을 드러내는 국무총리는 필요 없다"며 총리직 사퇴를 촉구했다.
논란이 일자 총리실은 입장문을 내고 "한덕수 총리가 사건 발생 직후 관련 내용을 소상하게 보고받고 안타까움을 표했다"며 "다른 유가족과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상담치료 등 가능한 지원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태원 참사 국가 애도 기간 중이었던 지난달 1일에 열린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통역 관련 문제가 벌어지자 웃으며 "이렇게 잘 안 들리는 것에 책임져야 할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라고 농담을 건네 논란을 산 바 있다.
KPI뉴스 /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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