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이장단·주민·시장·시의회 면담 통해 상생안 수렴·도출
SK하이닉스·LH·GH와 관계기관 회의 주재 합의안 조율
대한민국의 산업 생태계를 바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공업용수 공급' 문제 해결에 경기도가 보이지 않는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갈채를 받고 있다.
22일 경기도와 용인·여주시에 따르면 이충우 여주시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이한준 LH사장, 김성구 용인일반산업단지 대표는 지난 21일 국회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적 조성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맺었다.
이 자리에는 협약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김선교 국회의원 등이 함께 했다.
협약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운영에 필요한 1차 공급분으로 여주 남한강에서 1일 26만 5000t의 물을 끌어다 쓸 수 있게 됐다. 공업용수는 여주시 남한강 여주보에서 취수해 이천시를 거쳐 36.9㎞에 이르는 관로(1500㎜)를 통해 공급된다.
대신 여주시는 SK하이닉스측과 LH로부터 △여주시에 반도체 기업 입주 지원 △사회공헌사업 및 반도체 인력양성 지원 △여주쌀 구매 △LH 공공임대주택사업 추진 지원을 받는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약 415만m²(약 125만평) 규모 부지에 조성되는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지다. SK하이닉스가 120조 원 이상을 투자해 4개의 반도체 공장(팹)을 짓고, 소재·부품·장비 기업 50여개 사도 입주하게 돼 대한민국의 산업 생태계 지형이 바뀌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투자를 발표한 뒤 부지 조성과 전력 등 필수 인프라 설치를 위한 관련 인허가 협의를 모두 마쳤지만 용수시설 구축을 위한 여주시와의 인허가 협의를 해결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이에 정부는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이 참여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용수시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입장을 조율해 왔다. 여당은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 의장 주도로 당정협의를 통해 노력해 왔으며 그 결과 지난 21일 협약 체결에 이르게 됐다.
이 과정에서 경기도가 숨은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지난 7월 김동연 지사 취임 이후 반도체 산업 육성을 핵심 전략 산업으로 정하고, 기업유치와 인재양성 및 경기도 조직 내 전문 부서 신설 등 반도체 육성을 위한 모든 분야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SK하이닉스와 여주시 간 '공업용수' 갈등 해결이 대표적이다. 도는 여주시가 요구하는 상생협력 방안 마련을 위해 그동안 시장과 주민, SK측과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 왔다.
먼저 안성시 고삼면 지역의 수질오염 방지 대책과 안성지역 상생협력 방안을 이끌어내 주민 갈등을 해결했고, 이어 여주시 세종대왕면 등 용수관로가 지나가는 4개 마을 주민들과 수십 차례 면담을 하면서 일부 의견을 수렴해 합의에 도달토록 했다.
또 산업부를 통한 TF회의와 별개로 여주시와 수차례 실무회의를 개최하고 이충우 여주시장과의 면담 등을 통해 협약에 이를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의를 벌여왔다. 주민 협의회와 간담회, 면담만 20여 차례 진행했고 경기도 주재로 SK하이닉스, GH와 관계기관 회의를 이어 왔다.
이와함께 도 경제실장을 중심으로 한 TF에서 이충우 시장과 여주시 관계자들을 만나 상생방안 요구안을 조율한 뒤, SK측을 오가며 최종 합의안을 도출해 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 21일 풀릴 것 같지 않던 '공업용수 공급' 문제가 드디어 해결되면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본격화하게 됐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가 위치한 용인시는 이달 중 여주시와 용수공급시설 설치를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 다음달 산단 공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단 조성이 본격화하면 SK하이닉스 측은 2025년 첫 번째 공장을 착공, 2027년 준공할 예정이다.
한편, 여주시와 시의회, 시민들은 "여주시가 각종 중첩규제로 고통받으면서도 2500만 수도권 시민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남한강 물을 보호해 왔다"며 "물을 받기 위해 여주지역 희생만 요구하지 말고 상생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상생방안을 요구해 왔다.
KPI뉴스 / 김영석 기자 lovetupa@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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