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탑승 거부, 대통령실 "편의 제공 중단" vs 기자단 "특혜 베풀기냐"

송창섭 / 2022-11-10 19:31:57
대통령실 관계자 "편의 제공 않을 뿐 취재 제한 아니다"
"시정 요구했지만 MBC 사후 조치 없어 불가피한 조치"
출입기자단 "취재 편의 제공식의 특혜 인식 동의 못해"
MBC "비판 언론 보복이자 새로운 형태 언론탄압" 주장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6월30일(현지시간) 공군 1호기에서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실은 10일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에 MBC 취재진의 탑승을 거부하기로 한 것에 대해 "저희가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지, 취재 제한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익을 또다시 훼손하는 일이 발생하면 안 된다는 판단에서 저희가 최소한의 취재 편의를 제한하는 조치를 했을 뿐"이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이 관계자는 이번 MBC 취재 편의 제공 거부의 배경에 올 7월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순방 당시 MBC의 '바이든' 자막 보도가 있음을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을 비판했다고 해서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이 아니다. 대통령실은 얼마든지 언론 비판을 듣고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 문제는 가짜뉴스"라면서 "이 모든 절차는 취재 윤리와는 상반된, 명백하게 국익을 훼손한, 그리고 국익의 각축장인 순방외교의 성과를 훼손하는 일이었다고 명백히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 차례 시정을 요구하고 진상에 대한 확인을 부탁드렸다. 하지만 그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불가피한 조치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중앙기자실 풀기자단(이하 출입기자단)은 강한 유감 표시와 함께 철회를 요구했다. 입장문을 통해 출입기자단은 "대통령 순방이 임박한 시점에 대통령실이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이 특정 언론사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하는 일방적 조치로 전체 출입기자단에 큰 혼란을 초래한 데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하는 것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취재 때문이다. 관련 비용 역시 각 언론사가 전액 부담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대통령실이 마치 특혜를 베푸는 듯 취재 편의 제공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MBC도 이날 별도 입장문을 내고 "마음에 들지 않는 언론에게 취재 편의를 제공하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대통령실 입장은 공공재산을 사유재산처럼 인식하는 등 공적 영역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며 "비판 언론에 대한 보복이자 새로운 형태의 언론탄압"이라고 날을 세웠다.

KPI뉴스 /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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