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비탈진 이태원 참사 현장…경찰은 무얼 했던가

이상훈 선임기자 / 2022-10-30 12:02:07
▲ 30일 아침 이태원 사고 현장. 경찰 통제선 너머로 핼러윈 용품과 쓰레기가 나뒹굴고 있다. 지난밤 좁고 비탈진 이 골목에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참사가 발생했다. 골목을 빼곡히 메운 사람들이 밀고 밀리면서 도미노처럼 쓰러졌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상훈 선임기자] 


토요일인 29일 강행군했다. 등산으로 21km를 오르내리며 걸었다.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식구들 모두 잠든 아침 누나의 안부 전화에 깼다. TV를 켜곤 소스라쳤다. 잠든 사이 믿기 힘든 사고가 일어났음을 알곤 전율했다. 전대미문의 참사가 벌어졌는데도 세상 모르고 잠이나 자고 있었다니.

늦었지만 현장으로 내달렸다. 참사 현장 주변은 경찰과 소방관들이 통제하고 있고, 내외신 기자들만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경찰 통제선 너머 골목은 좁디좁았다. 그런 곳에서 150여 명이 비명횡사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일시에 수많은 이들이 몰리는 것만 막았어도, 인파를 조금이라도 분산하기만 했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였다. 

집회 현장에선 늘 보이던 경찰은 무얼 하고 있었던 건가. 부질없는 회한이 가슴을 때리는 휴일 아침이었다.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글·사진=이상훈 선임기자

▲ 30일 아침 이태원사고 현장.[이상훈 선임기자]

▲ 30일 아침 이태원사고 현장. 시신 담는 바디백이 사고현장 주변에 폴리스라인과 함께 널려 있다.[이상훈 선임기자]

▲ 사고후 이태원사고 현장 주변 썰렁한 상가들. [이상훈 선임기자]


KPI뉴스 / 이상훈 선임기자 jo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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