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나왔다 싶으면 또 하나…급하게 갈 것 없다"
"진짜 형들인 줄 알았는데…이제 무서운 것 없다" '대장동 키맨'으로 불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4일 검찰 조사에 임하는 태도를 바꾼 이유에 대해 "배신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뇌물수수 등 혐의에 대한 재판이 끝난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내가 착각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형제라고 불렸던 사람들과 함께해도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나와 보니 '내가 그럴 아무런 이유가 없었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재판 휴정 중에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윗선 폭로에 대해 "이제 마음이 평화롭고 홀가분하다. 편하게 다 이야기할 수 있고 조사도 그렇게 임할 것"이라며 "예전 조사 때는 보호를 위한 책임감을 가졌다면 이젠 사실만을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쪽에서 어떤 얘기를 들은 게 없었냐는 질문에는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다. 정치가 어떻게 흘러가고 누가 되고에는 관심이 없다"라고 답변했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10년간 쌓인 게 너무 많다. 천천히 말려 죽일 것"이라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이날 한국일보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1일 이 대표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대장동 일당'에게서 받은 돈이 '이재명 대선 캠프'로 흘러갔고 이 대표도 이를 모를 리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원장은 유 전 본부장, 정민용 변호사(전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와 공모해 지난해 4∼8월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에게 4회에 걸쳐 8억47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 22일 새벽 구속됐다.
유 전 본부장은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하나가 나왔다 싶으면 또 하나가, 그리고 또 하나가 나올 것"이라며 "급하게 갈 것 없다. 천천히 말려 죽일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와 김 부원장,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정무조정실장 등 이 대표 최측근에게 경고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본부장은 "내가 그들하고 10년을 같이 해 너무 잘 알고 있다"며 "그래서 내가 입 다물고 있기를 (그들은) 바랐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 대표가 "불법 자금은 1원 한 장 받은 일 없다"고 부인한데 대해선 "10원 하나 받은 게 없다. 초밥이 10원은 넘을 것"이라며 "내가 검찰에서 다 이야기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오후 '대장동 사건' 재판이 열린 서울중앙지법 서관 후문에서 취재진과 만나 "진짜 이제 무서운 것이 없다. 감옥 안에서 세상에 무서운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와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의 핵심 '키맨'으로 꼽히는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일 자정 구속된 지 약 1년 만에 구속 기한 만료로 석방됐다. 유 전 본부장은 현재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뇌물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는 중이다. 위례신도시 개발 과정에서도 민간사업자를 공모할 당시 위례자산관리에게 유리하도록 특혜를 줬다는 혐의로 지난달 26일 또다시 기소되기도 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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