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화 필요성 안 느껴"…끝내 7차 핵실험 하나

송창섭 / 2022-10-10 12:05:24
尹 정부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 공개 거부
핵항모 출현 등 한반도 긴장 책임 미국 탓으로 돌려
다양한 전술 훈련 공개…남한 전 지역 타깃 드러내
전술핵 부대 훈련에서 "핵 대응 태세 강화할 것" 밝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며 "핵 전투 무력을 백방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혀 남북 관계 긴장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10일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진행된 조선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 훈련을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뉴시스]

이번 김 위원장 발언은 윤석열 정부가 밝힌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과 이산가족 상봉 문제, 보건협력 제의 등을 공개적으로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들은 10일 김 위원장이 9월25일부터 10월9일까지 북한군 전술핵 운용부대·장거리 포병부대·공군비행대 훈련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조선반도(한반도)의 불안정한 안전 환경과 간과할 수 없는 적들의 군사적 움직임을 빠짐없이 예리하게 주시하며 필요한 경우 상응한 모든 군사적 대응조치를 강력히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날 관영매체들을 통해 "미국은 우리의 국가핵무력정책법화에 대처한다는 미명하에 9월23일 한반도에 핵 항공모함을 끌어들인데 이어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에 걸쳐 한·미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했으며, 30일에는 한·미·일 연합훈련을 강행했다"며 최근의 군사적 대치를 미국 탓으로 돌렸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9월25일 새벽 서북부 저수지수중발사장에서 전술핵탄두탑재를 가정한 탄도미사일발사훈련을, 28일에는 남한 내 비행장들을 무력화시킬 목적의 탄도미사일발사훈련을 실시했다. 또 29일과 10월1일 전술탄도미사일발사훈련을 통해서는 무기체계 정확성과 위력을 확인했다. 4일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6일과 9일에는 초대형방사포와 전술탄도미사일명중타격훈련을 실시했다.

그러면서 "7차례에 걸쳐 진행된 훈련을 통해 국가 핵전투력의 현실성과 전투적 효과성, 실전능력이 남김없이 발휘됐다"고 자랑했다. 이번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북한은 남한 전 지역을 타격권으로 삼고 있다고 밝히는 등 핵 위협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 10일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전술핵운용부대들의 군사 훈련을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이동형 발사대에 발사되는 미사일. [뉴시스]


한·미 양국을 향한 경고의 메시지도 보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이 시각도 적들의 분주한 군사적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과 남조선정권의 이러한 지속적이고 의도적이며 무책임한 정세격화행동은 부득불 우리의 더 큰 반응을 유발시키게 될 뿐"이라며 "우리는 정세위기를 항시적으로 엄격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우리는 더 강력하고 단호한 의지와 행동으로써 방대한 무력을 때 없이 끌어들여 지역의 정세를 격화시키는 적들에게 더욱 명백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향후 대응수위를 높일 뜻도 분명하게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핵전투무력이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권, 생존권사수의 중대한 의무를 자각하고 최강의 핵대응 태세를 유지하며 더욱 백방으로 강화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는 앞으로 핵 개발 능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 발언이 전해지면서 7차 핵실험이 단행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한반도와 동북아의 엄중한 안보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제대로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KPI뉴스 /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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