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메모리얼', 우크라 '시민자유센터' 올해 노벨 평화상의 영예는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권위주의 체제에 저항하며 인권을 위해 투쟁해온 개인 1명과 단체 2곳에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2022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벨라루스 인권 운동가 알레스 비알리아츠키(60), 러시아 시민단체 메모리얼(Memorial),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CCL·Center for Civil Liberties)를 선정했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위원회는 수상자 선정 이유에 대해 "이들은 수년간 권력을 비판하고 시민들의 기본권을 보호할 권리를 증진시켜 왔다"며 "전쟁범죄, 인권 침해, 권력 남용 등을 감시하고 기록하는 것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한 시민사회의 중요성을 함께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올해 노벨 평화상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지속되고 있는 전쟁에 고통받는 국가에서 나왔다는 점이 주목된다.
개인 수상자인 벨라루스의 알레스 비알리아츠키는 벨라루스가 옛소련 해체로 독립하기 직전인 1980년대 중반부터 벨라루스의 인권 신장을 위해 온 몸을 받쳤던 인물이다. 현재 1991년 독립 후 철권 집권하고 있는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 의해 지난해 봄 투옥됐다. 루카셴코는 2020년 부정 및 조작 투표의 대통령선거로 집권을 연장했으며 야당 여성 후보는 망명했다.
선정위원회는 이번 선정이 비알리아츠키에게 해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그의 석방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수상 단체인 시민자유 센터는 우크라이나의 인권과 민주주의 진전을 위해 설립됐다. 우크라이나 독립 후인 2007년 민권 고양의 시민조직 강화에 매진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완전한 민주주의가 구현되도록 애썼다.
시민자유 센터는 러시아의 메모리얼과 함께 정권의 권력남용과 인권유린 상황을 꼼꼼이 기록했으며 나아가 전쟁범죄 기록까지 도맡았다. 올 2월 러시아의 침공 후 시민자유 센터는 러시아군의 민간인 대상 전쟁범죄 및 반인륜 행위를 조사하고 기록해 혐의 범죄자들의 처단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메모리얼은 옛소련 해체 직전인 1987년에 공산 정권의 탄압을 받았던 수많은 희생자들이 망각되서는 안 된다는 인권운동가들의 각성 속에 설립되어 탄압과 박해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푸틴 집권 초기에 벌어진 남부 체첸공화국에 대한 러시아와 친러시아 체젠 세력의 잔학한 전쟁범죄와 인권유린을 증거와 함께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한 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메모리얼은 '과거의 인권 범죄를 철저히 파헤치고 그 실상을 알아야 새로운 범죄를 막을 수 있다'는 믿음 속에 조사와 기록 작성을 계속하고 있다.
노벨 평화상은 인류의 평화에 이바지한 개인 또는 집단에 수여하며, 수상자는 10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3억 원) 상당의 메달과 상금 외에도 '무한한 명예'의 영광을 얻는다.
올해 후보는 343명이었으며 이 중 개인은 251명, 단체는 92개였다. 이는 2016년 376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노벨 평화상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열린다. 평화상을 제외한 모든 시상식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되지만, 평화상만 평화의 상징 오슬로에서 수여된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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