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고양시장, '반서민' 주택정책 논란

김칠호 기자 / 2022-10-04 07:36:33
성사혁신지구 임대아파트 118가구 줄여 업무시설로 전용 타진
토당동 에너지 절약형 임대아파트 100가구 사업자 공모 취소
장항동 공공택지지구 임대비율 36.2% 줄여달라 법령 개정 건의
이동환 신임 고양시장의 주택 정책이 논란이다. 무주택 서민을 위한 정책을 축소하거나 뒤집어 '반서민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 시장은 역세권 청년·신혼부부용 공공임대주택을 줄이려 하거나 이미 사업자 모집 공고에 들어간 공공임대아파트 건설계획을 취소하는 한편 택지지구의 임대주택 비율을 낮춰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 진보당 고양시지역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달 27일 고양시청 본관 앞에서 청년·신혼부부 임대주택 축소에 반대하는 집회를 하고 있다. [진보당 고양시위원회 제공]

4일 고양시에 따르면 당초 성사혁신지구에 분양아파트 100가구와 함께 청년·신혼부부용 임대아파트 118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10월 착공해 현재 22%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구체적인 일정이 마련되는 대로 시세보다 싼값에 실수요자에게 공급될 예정이었다.

성사혁신지구는 지하철 3호선 원당역 공영주차장과 성사1동 행정복지센터 부지 1만2355㎡(3737평)에 주거·산업·생활·판매 등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국가시범사업이다. 

그러나 이동환 시장이 지난 7월 취임 직후 임대아파트를 줄이고 업무시설을 확충하라고 지시하는 바람에 사정이 달라졌다. 고양시 도시재생과 담당팀장이 국토교통부를 오가며 임대아파트 대신 업무용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게 사업계획 변경을 타진하는 등 실무 차원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 지하철3호선 원당역 인근 성사혁신지구 조감도 [고양시 제공]

이뿐만 아니라 이 시장은 시세의 절반 값에 공급될 예정이던 토당동 에너지 절약형 청년·신혼부부 공공임대아파트 100가구의 건립을 취소했다. 이 아파트는 지자체가 시행하는 임대주택으로는 처음으로 제로에너지 시범사업으로 추진돼 지난 1월 부지매입을 완료하고 5월 참여업체 공모에 들어갔으나 이 시장 취임 직후 사업자 공모를 전격 취소해 사업 자체가 무산됐다.  

한편 이 시장 당선 후 구성된 시장직인수위원회가 장항동 공공택지지구의 민간분양 아파트는 그대로 둔 채 임대주택 공급비율 36.2%를 축소해서 도시지원시설 등 자족시설 용지를 확보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시는 해당 임대아파트의 비율을 축소할 수 있게 관련 법령을 개정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이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에 성사지구 사업계획을 변경해줄 것과 공공주택특별법 시행령을 개정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은 맞다"면서 "시장 지시로 해당지역 임대주택 축소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는 수준이어서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하지 못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KPI뉴스 / 김칠호 기자 seven5@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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